▶ 1차토론 완패 오바마 맹공 펼칠듯
▶ 롬니‘힘을 통한 평화’레이건 전법
뉴욕주 헴스테드의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15일 다음날 열린 대통령 제2차 토론회 준비를 위해 가상 출연진들이 리허설을 하고 있다.
대선이 1차 토론에서 롬니의 선전으로 초박빙 구도로 전환되면서 이번 토론이 막판 최대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사활을 건 두 후보는 이번 토론회의 중요성을 의식, 치밀한 공수 전략을 짜면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비장의 승부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 3일의 1차 TV 토론은 주로 국내문제에 집중됐다면, 22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의 보카 레이턴시에서 열리는 3차 토론회에서는 외교문제가 제1 의제가 될 것이라고 한다.
반면 CNN의 캔디 크로울리 사회로 뉴욕주 헴스테드의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열리는 이번 토론회는 국내외 문제가 두루 도마에 오를 예정이다.
우선 1차 토론에서 의외의 판정패를 당해 절치부심하는 ‘토론의 달인’ 오바마 대통령은 1차 때와는 달리 롬니 후보에게 인정사정없이 맹공을 퍼부을 계획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롬니가 정치에 입문하기 전 베인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하면서 ‘일자리를 해외에 팔아넘긴’ 경력, ‘세금도 내지 않고 정부에 기대 먹고 사는 47%의 국민’ 발언 등을 집중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롬니 후보가 1차 토론 때 부인했던 5조달러 감세정책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롬니 후보는 최근 이란 핵개발 의혹과 북한 핵문제, 시리아 유혈사태,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테러사건, 중국의 환율 조작과 통상마찰 문제 등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적, 경제적 실책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워싱턴타임스(WT)는 "그동안 외교 안보분야에서 ‘약한 미국’을 만들었다고 비판받았던 오바마 대통령을 약체 지도자 민주당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닮은꼴로 몰아붙이면서 자신은 ‘강한 미국’을 추진했던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후계자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롬니는 자신을 ‘기퍼’(Gipper)에 비유하면서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 구호의 주창자처럼 묘사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지난 1980년 대선 당시 카터 전 대통령과 맞붙었을 때 ‘기퍼를 위해 싸워 달라’(One for the Gipper)를 선거구호로 들고 나와 재미를 본 경험이 있다.
조지 ‘기퍼’ 기프(George ‘Gipper’ Gipp)는 미 대학 풋볼선수 중 가장 극적인 삶을 산 실존 인물이다. 그가 소속됐던 노터데임 풋볼팀은 기퍼의 출중한 실력에 힘입어 미국 정상을 지켰으나 4학년 졸업 전 파상풍으로 사망했다. 그러나 그를 정작 유명하게 만든 ‘사건’은 그가 죽은 지 약 10년 후에 일어났다.
노터데임이 1928년 당시 무적이었던 육군 팀과의 결승에서 맞붙어 전반에 일방적으로 밀렸을 때 노터데임의 크누트 로크네(Knute Rockne) 코치가 하프타임에 탈의실에서 ‘기퍼’의 영웅담을 선수들에게 소개하면서 "이번 한 번만은 기퍼를 위해 승리하자"고 호소했고 결국 역사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그 후 레이건은 이 얘기를 듣고 감동 받아 배우 시절 기퍼로 직접 출연까지 했고, 1980년 대선 때는 ‘One for the Gipper’를 선거구호로 내세워 대승리를 일구어냈던 것이다.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중동문제 수석연구원인 제임스 필립스는 "힘을 통한 평화가 롬니 진영의 대선 슬로건"이라고 못 박고, 롬니는 군사행동을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카터-오바마 식의 접근과는 정반대로 강한 군대 유지, 군사행동을 수반하는 외교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롬니가 오바마 대통령을 ‘미 역사상 최약체 대통령’으로 비판받는 카터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덧씌우려 하지만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앞서 월스트릿 저널(WSJ)은 롬니 진영이 이번 대선을 레이건이 카터에 압승을 거둔 1980년 대선에 비유하고 있지만, 당시 레이건이 대부분 지지율 조사에서 카터를 크게 앞섰음에도 롬니는 오바마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고, 카터의 대통령 업무수행 찬성도는 37%에 불과했지만 오바마는 50%에 육박한다며 오바마를 카터와 비교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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