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에 오염된 주사를 맞고 뇌수막염에 걸려 15명이 숨지고 발병자가 200명에 달하는 등 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3일(현지시간) 곰팡이의 일종인 아스페르길루스에 오염된 스테로이드 주사에 맞은 뒤 목숨을 잃은 환자가 이날 인디애나주에서 추가로 파악돼 사망자가 모두 15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스테로이드 주사제는 등 부위의 통증을 없애기 위해 척추에 놓는 약물 치료제다.

또 발병자도 테네시주, 미시간주, 버지니아주, 인디애나주, 플로리다주, 메릴랜드주, 미네소타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저지주, 오하이오주, 일리노이주, 아이다호주, 텍사스주 등 13개주에서 2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곰팡이에 의한 뇌수막염은 그러나 전염되는 것은 아니라고 CDC는 강조했다.

매사추세츠주 건강국에 따르면 지난 7~9월 1만7천676병의 오염된 스테로이드 주사제가 23개주에 있는 76개 클리닉에 보내졌으며 약물 제조업체인 뉴잉글랜드컴파운딩센터는 자발적으로 이들 제품을 회수했다.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감싼 막이 부어오르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병인데 세균이나 바이러스, 기생충, 곰팡이 때문에 뇌와 척수 둘레의 액체가 감염돼 일어난다.

증상은 극심한 두통과 메스꺼움, 현기증, 열 등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