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수상 로스 "놀랍고 기쁘다"

올해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학(UCLA)의 로이드 섀플리(89) 명예교수와 하버드대학의 앨빈 로스(60) 교수는 15일(현지시간) 놀랍고 기쁘다는 말로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안정적 분배이론 및 시장설계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동 수상자로 뽑혔다.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전화로 수상자 선정 소식을 들은 섀플리 교수는 놀라움으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내 자신을 수학자로 생각했는데 노벨 경제학상은 경제학자들에게 주는 상이다"면서 "나는 단 한 번도 경제학 강의를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유명한 천문학자인 할로 섀플리의 아들인 그는 "이제 아버지보다 앞서게 됐다"면서 "아버지는 다른 상은 받았지만 노벨상은 수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72년 사망한 할로 섀플리는 은하계 등 별의 크기를 측정하는 방법을 발견하는 등 천문학 발전에 기여했다.

현재 스탠퍼드대학의 방문교수로 있는 로스 교수는 이날 "노벨위원회로부터 전화를 받았을 때 자고 있었다"면서 "섀플리 교수가 상을 받을 것은 예상했지만, 나는 기대하지 않았고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놀랍고 기쁘다"면서 "섀플리 교수와 함께 받게 돼 더 기쁘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학적 업적은 팀의 노력이다"면서 "이번 상은 많은 사람에게 주는 것이고 나는 그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과 같은 분야를 연구하는 동료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그는 특히 "이번 노벨 경제학상이 시장 디자인(market design) 분야를 연구하는 많은 젊은 학자들에게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화로 많은 축하 인사를 받았다는 로스 교수는 "빨리 삶이 일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로스 교수는 "상금으로 뭘 할지는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노벨 경제학상의 상금은 800만 크로네(13억여원)에 달한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