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 결의대회를 가진 한인 인사들이 선거 참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들을 비롯한 재외국민들이 참정권을 얻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습니까. 그래서 한국의 대통령 선출에 직접 투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이렇게 낮은 등록률로는 안 됩니다”
오는 12월 실시되는 제18대 대선 재외선거인 등록 마감일(20일)이 이제 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등록률이 아직 한 자릿수에 머물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유권자 등록에 비상이 걸렸다. 이렇게 가다가는 이번 대선이 끝난 후 재외선거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어렵게 얻은 참정권을 제대로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LA지역 19만명 중 6,345명뿐... 3.2% 그쳐
자칫 재외선거 실효성 논란 불거질 우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월22일부터 진행된 재외국민 선거 등록 및 신고자 수는 11일 오후 3시(이하 LA 시간) 현재 13만7,412명(6.2%)을 기록해 4월 총선 당시의 등록률(5.6%)을 넘어섰다.
이는 4·11 총선 당시의 같은 기간(81일차) 등록률보다 1.7배 높아진 것이지만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에 대해서만 투표하는 총선 때보다 대선에서는 갑절 이상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특히 LA 총영사관의 경우 추정 유권자 숫자가 전 세계 재외공관에서 가장 많은 19만7,659명이지만 등록을 마친 유권자는 6,345명으로 3.2%에 그쳐 일본 도쿄 대사관(7,579명, 5.65%), 뉴욕 총영사관(6,728명, 4.6%)보다 뒤지고 있다.
더욱이 지난 2일부터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시행에 들어가 ▲재외 선거인 순회등록 접수 ▲직계 가족의 대리등록 허용 ▲이메일 등록 허용 등의 재외 유권자의 편의를 높이는 방안들이 도입됐지만 등록률을 끌어올리는 데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오는 주말을 이용해 교회와 성당 및 사찰 등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전개하는 LA 한인회(회장 배무한)와 대선참여운동 LA본부(회장 이병도·박치우) 및 LA 민주평통(회장 최재현) 등 한인 단체들은 11일 JJ 그랜드 호텔에서 유권자 등록 촉진 대회를 열고 한인들의 유권자 등록 참여를 촉구했다.
차종환 세계한인민주회의 부의장은 “재외국민 참정권은 유신 시절 폐지돼 37년 만에 부활했는데 현재의 등록률로는 모국에 우리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조차 할 수 없는 암담한 상황”이라며 “투표에 적극 참여해 모국 정부에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18대 대선을 위한 재외선거인 투표는 오는 20일 유권자 등록이 마감된 뒤 유권자 명부 작성 등을 거쳐 12월5~10일 6일간(토·일 포함) LA 총영사관을 비롯한 전 세계 107개국 163개 재외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문의 (213)385-9300.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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