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과 자연은 하나”
▶ “참선 통해 참나 찾아 인류평화 지구환경 지켜야”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예하 진제 법원 대종사가 지난 4일 뉴욕의 밀레니엄 유엔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된 ‘UN 세계종교지도자 모임’에서 초청법문을 했다(사진).
진제 대종사는 법문을 통해 “세계 종교간 대화는 인류평화를 위한 정신적 토대이며, 밝은 미래로 인도하는 희망이였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종교인들이 앞장서 굶주림과 병고를 극복하는 것과 더불어 환경과 생태계를 회복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불교는 2600년 동안 인류의 문화적, 정신적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으며, 1600년 정통법맥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불교도 세계평화 실현을 목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유네스코 헌장에‘전쟁은 인간의 마음 속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평화의 방벽을 세워야 할 곳도 인간의 마음 속이다’라는 구절로 시작하고 있듯이 개개인 마음 닦는 수행을 통해 갈등을 잠재우고 지구촌 평화와 건강한 생태환경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법문은 UN의 NGO로 등록되어 있는 New York Interfaith Center, The Temple of Understanding, The Riverside Church of New York 단체의 공동주최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진제 대종사는 3일에는 백악관 담임목사 더글라스 코어 주최 만찬에 참석했으며 5일 이슬람지도자 초청 만찬 등의 일정을 갖고 6일 귀국했다. 다음은 법문 요약.
세계 여러 종교들 간의 대화는 인류와 지구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정신적 토대요, 밝은 미래로 인도하는 희망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대화를 통해 지혜와 복을 나누어 기아와 질병, 차별과 억압, 투쟁과 환경오염 등의 난제들로 가득한 지구촌을 선도(善導)하여 왔고 만인에게 평화를 꿈꾸게 하고 있습니다.
고통 받는 이들을 돕고 병든 세상을 치유하는 것은 우리 종교인들이 존재하는 이유이며, 책임과 의무입니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우리 종교인들이 앞장서 일깨워주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먼저 베풀고, 먼저 손을 내밀며, 먼저 보살펴서 굶주림과 병고에서 벗어나게 해야 합니다. 저들을 일깨워주어 싸움과 반목을 멈추게 하고 환경과 생태계를 회복시키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이모든 종교들이 존재하고, 신뢰하고, 수행하는 이유이며 의무라고 믿습니다. 산승도 그 의무를 다하기 위해 한편으로는 만인에게 참선수행법인 ‘간화선(看話禪)’을 널리 유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구호단체와 환경단체 지원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인류는 굶주림, 질병, 전쟁 등과 같은 오래된 문제들뿐만 아니라, 지구를 잘 돌보지 않음으로 인해 새로운 난제에 직면하였습니다. 급기야 이제는 인류와 지구촌의 존폐를 걱정할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서로 연결되어 있고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또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인류가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지를 하루 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서 산승은 일생토록 품어왔던 원력인 지구촌과 인류의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여러분과 함께 하나되어 열과 성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난제들 가운데 어떤 것들은 너무나 심각해서 돌이키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우리 인류가 지구촌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화합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있다고 산승은 믿습니다.
간화선 수행을 통해서 우리는 ‘참나’를 찾을 수 있으며, 참나를 찾음으로 인해 이러한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불교는 지난 2500여 년 동안 인류의 문화적, 정신적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1600여 년 동안 부처님의 정통법맥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불교는, 지구촌의 물질문화에 대해 새로운 방향과 효과적인 패러다임을 제시하여 영구적인 세계평화 실현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헌장은 "전쟁은 인간의 마음 속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평화의 방벽을 세워야 할 곳도 인간의 마음 속이다."라는 구절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면, 평화의 해결책도 또한 마음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지구촌의 평화와 화목과 평등, 건강한 생태환경은 인류 개개인이 마음을 닦는 수행을 통해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사실을 인식함으로써 이룩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인간과 자연은 서로 상생의 관계라는 사실을 인식하며, 온 지구촌이 나와 더불어 한 몸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참나를 찾아 마음의 고향에 이르게 되면, 자연과 인류가 상생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에 인간의 탐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환경을 파괴하고 생태계의 질서를 무너뜨려 고통을 불러들이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게 됩니다.
참선을 통해 참나를 발견하게 되면, "나"는 "우리"가 되고, "이기심"이 "이타심"이 되며, "아만심"이 "자비심"이 되어, 모두가 기꺼이 이웃을 돕고 우리의 보금자리인 지구촌을 보살피게 됩니다.
세계는 극단적인 개인주의에서 비롯된 개인간의 다툼, 사상의 충돌, 종교간, 국가간 그리고 인종간의 갈등으로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순수하게 보존되어야 할 우리 지구촌의 평화로운 환경을 위협하고 파괴해 왔습니다.
산은 모든 종류의 짐승들과 새들을 양육하고, 사람들에게 신선한 공기를 선사합니다. 물은 모든 고기와 어패류를 양육하며 인류와 무정에게 생명의 은인이 되니, 산과 물과 같은 덕행을 행하여 우리의 터전을 육성하고 보호해야 합니다.
<정태수 기자/출처-조계종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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