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브에 약해 (Trouble with the Curve) ★★★
미키(에이미 애담스)와 거스(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필드를 걷고 있다.
노쇠해 가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영화로 무기력하고 맹물 같은 작품으로 극적인 높낮이가 없어 보고 있자니 심신이 다 나른해진다. 야구영화이자 사이가 멀어졌던 부녀간의 화해의 드라마로 양념으로 로맨스도 있지만 물에 물 탄 것 같은 영화다. 그러나 시간을 죽이기에는 적당하다.
이스트우드가 ‘황야의 무법자’에서부터 해온 실눈을 뜨면서 얼굴 피부를 실룩이는 상투적인 연기를 하는데 그의 딸로 나오는 연기 잘 하는 에이미 애담스는 미스 캐스팅이고 에이미의 남자로 나오는 저스틴 팀벌레이크도 별 볼일 없다. 얘기도 구태의연하다.
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명 스카웃 거스(이스트우드)는 방망이소리만 들어도 타자의 재질을 아는 베테런 스카웃이다. 그런데 거스는 자신의 시력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는다. 고집불통이어서 치료하라는 의사의 말도 거절한다.
거스의 계약은 3개월 후면 끝이 나는데 그는 자기 친구이자 보스인 피트(존 굿맨)에게도 시력 문제를 숨기고 강타자를 스카웃하기 위해 노스캐롤라이나로 떠난다. 그러나 거스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감지한 피트는 거스의 딸로 대 법률회사의 중견간부인 맹렬 여성 미키(애담스)에게 휴가 겸 며칠간 거스와 동행할 것을 당부한다.
6세 때 아내가 사망한 뒤로 딸을 혼자 키웠지만 미키는 아버지가 자기보다 야구를 더 사랑한다고 생각, 둘은 사이가 별로 가깝지 못한 처지다. 게다가 미키는 지금 회사의 파트너가 될 기회를 맞아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처음에는 피트의 부탁을 거절하나 거의 마지못해 뒤늦게 노스캐롤라이나에 도착한다.
이다음부터는 이런 드라마의 통속적인 루트를 따라 가면서 부녀가 티격태격하다가 화해하고 숨겨졌던 비밀(억지 같은 얘기)이 드러나면서 둘이 다시 사랑으로 똘똘 뭉치게 된다. 이 둘 사이를 비집고 과거 시속 100마일의 강속구를 던졌으나 팔 부상으로 지금은 역시 스카웃이 된 젊은 자니(팀벌레이크)가 등장하면서 애인이(이 애인과 미키가 헤어지는 계기도 억지다) 있던 미키는 자니와 사랑하게 된다.
모든 것이 너무나 뻔해 맥이 빠진다. 창의성이 없이 만들어놓은 공식에 얘기를 틀어박은 각본이 빈약하기 짝이 없다. 아버지 덕분에 야구 지식에 정통한 미키가 그 좋은 변호사 자리를 버리고 아버지를 돕는 스카웃이 될 것이라는 마지막 대목도 납득하기가 힘들다. 로버트 로렌즈 감독.
PG-13.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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