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사람사이의 아름다운 우정을 그린 뮤지컬 ‘War Horse’가 9월9일까지 SF Curran극장에서 공연된다.
2007년 런던에서 첫 무대에 올려졌고, 2011년 미 브로드웨이에 진출, 토니상에서 Best Play를 비롯 5개부문을 수상한 이 작품은 탄탄한 스토리를 배경으로 연극과 뮤지컬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흐뭇한 작품이다.
동화작가 마이클 모퍼고가 1차 세계 대전에서 사망한 영국군 기병대 장교의 유품에서 발견한 스케치 북을 보고 감명, 작품을 썼다는 이 작품은 늙은 경주마‘조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국의 한 시골 농가에 알버트라는 자가 살고 있었다. 어느날 알버트의 아버지는 술김에 망아지 한 필을 사오게 되는데 이 망아지는 농삿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주마였다. 알버트는 이 경주마에‘조이’라고 이름을 지어주고 정성껏 기르게 된다.
조이는 늠름한 경주마로 자라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마을의 말들과 함께 전쟁에 징집된다. 경주마였던 조이는 마을 출신의 기병대 장교의 말로 낙점되고, 기병대 장교는 알버트에게 조이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하고 전쟁으로 떠난다.
전쟁에서 기병대의 군인들은 말에 올라 칼을 뽑고 돌격하지만 독일군들에게 가까이 가 보지도 못하고 기관총 앞에서 쓰러져 갔다. 장교는 죽게 되고 살아남은 조이는 독일군의 손으로 넘어간다.
한편, 고향에 남은 알버트는 기병대 장교가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조이를 구해오겠다는 일념에 나이를 속이고 군에 자원 입대 한다.
그러나 전투 중 독일군의 독가스에 눈을 다쳐 야전 병원에 실려가게 되고 이때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은 조이가 눈이 보이지 않는 알버트에게 다가오면서 둘은 극적인 재회가 이루어진다.
조이는 비록 말이지만 전쟁의 공포 속에서도 늘 용기를 잃지 않고 마음속으로 고향 농장에 돌아 갈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조이를 잊지 못해 전쟁에 참전한 앨버트,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앨버트를 잊지 않고 드디어 주인을 찾게 되는 조이… 이 감동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옮기기 위해 제작진은 말 인형을 제작, 말 안에는 두 사람이 들어가 작동하게 했다.
두 사람은 각각 앞다리와 뒷다리 역할을 하고 머리의 움직임을 위해 한 명이 옆에 붙도록 하였다.
연극에 등장하는 말은 부드러운 근육이 있는 말 인형이 아닌 뼈대가 그대로 드러난 극사실주의적인 형상을 가지고 있다. 세 명의 배우는 각자 머리, 가슴과 앞발, 뒷발을 표현하며 한 마리의 말을 완벽히 표현한다. 귀를 바들거리고 떨며 재채기를 하고 뒷걸음 칠 때의 엉거주춤한 동작의 말의 소심한 성격까지 세심하게 표현한다.
진짜 말을 보고 있는 듯 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배우들의 정확한, 아날로그적 노력 덕분에 말이 느끼는 순간순간의 기쁨과 고통이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음악 Adrian Sutton, 노래는 John Tams가 맡았다.
▶일시 : 9월9일까지
▶장소 : SF Curran 극장(445 Geary Street, S.F.,)
▶티켓 : wwwshnsf.com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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