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만테오 미첼은 종아리뼈가 부러진 상태에서 200m를 더 뛰어 바통을 다음 주자에게 넘겼다.
4x400 릴레이 결승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미국 주자 만테오 미첼(25)의 목에는 금메달을 걸어줄 만하다. 9일 예선 때 뛰는 모습이 좀 이상하다 했더니 왼쪽 종아리뼈가 부러진 상태로 레이스를 마친 것으로 밝혀졌다.
미첼은 이에 대해 “사흘 전 계단에 오르다가 발을 잘못 디뎠는데 이 정도로 다친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 후 훈련 때 아무 문제가 없었고 오늘 워밍업 때도 컨디션이 좋아 44초 주파를 예상했다. 그런데 출발이 더뎌 분발하려는데 100m 쯤 띈 상황에서 이상한 느낌이 왔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200m 마크를 지나는 순간 부러지는 게 느껴졌다. 그 소리가 들리면서 신음 소리도 낸 것 같다.
그 순간 그저 드러눕고 싶었다. 누가 내 다리를 절반으로 꺾어놓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때도 바통만 넘기면 예선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앞에서 빨리 오라는 다음 주자 자시 맨스의 손짓도 보였다. 그걸 보고 주저앉을 수가 없었다. 정말 아팠지만 동료들의 꿈까지 깨버릴 수가 없어 그냥 계속 뛰었다. 그 상태로 45초대를 뛰었다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미국육상협회(USATF)의 맥스 시걸 회장은 첫 주자의 임무를 다한 미첼에 대해 “그는 영웅이다. 그의 용기와 근성이 아니었다면 미국은 결승에 나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400m 챔피언 제레미 워리너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상태고 라샨 메리트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 결승에 미첼 대신 누구를 내보내야할지 고민이다. 현재로는 400m 허들스 챔피언 안젤로 테일러가 유력하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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