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왼쪽)가 200m 레이스에서 왼손을 입에 가져다댄 채 2위 요한 블레이크를 지켜보며 여유있게 피니시라인을 통과하고 있다.
그는 기대했던 세계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자메이카의 ‘인간탄환’ 우사인 볼트가 다시 한 번 적수가 없는 지상 최고의 스프린터임을 입증했다.
9일 런던올림픽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육상 남자 200m 결승에서 볼트는 19초32의 기록으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나흘 전100m에서 9초63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했던 볼트는 이날 자신이 보유한 세계기록(19초19)과 올림픽 기록(19초30)은 깨지 못했으나 자메이카의 후배 요한 블레이크(19초44)와 워런 와이어(19초84)를 무난히 제치고 2연속 올림픽 ‘스프린트 더블’ (단거리 2관왕)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올림픽 역사상 ‘스프린트 더블’을 달성한 것은 볼트가 처음이다. 볼트는 베이징 대회 때 100m(9초69)와 200m(19초30)에서 모두 세계기록을 세우고 정상에 올랐었다.
또한 그는 지금까지 올림픽 무대에서 단 한 번도 연속 우승을 허락하지 않은 남자 200m를 2연패 한 최초의 선수라는 이정표도 세웠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 2011년 대구 세계대회에 이어 이번 올림픽까지 4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자메이카는 이날 볼트와 블레이크, 와이어가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임을 입증했다.
스타트 총성에 반응시간 0.180초를 보인 볼트는 몸을 일으켜 보폭을 늘리자마자 금세 경쟁자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곡선주로 막판 앞서 달린 8, 9번 레인 선수를 추월해 무섭게 치고 나온 볼트는 직선주로에서 100m 은메달리스트인 블레이크와 스퍼트 경쟁을 벌였으나 탄력이 붙은 볼트는 블레이크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피니시라인 통과 직전엔 블레이크를 곁눈질할 정도로 여유 있게 레이스를 마쳤다.
볼트는 오는 11일 벌어진 남자 4x100m릴레이에서 출전, 2연속 올림픽 3관왕에 도전한다. 100m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낸 볼트와 블레이크가 포진한 자메이카가 단연 유력한 우승후보여서 볼트의 2연속 3관왕 등극은 매우 높은편이다.
한편 볼트는 이날 레이스를 마친 뒤“나는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고 스스로 선언했는데 이에 대해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그의 업적은 선수 커리어가 끝난 뒤 평가할 일”이라며 “아직은 전설이라고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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