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3일 카디프 유니버시티 구장에서 밝은 얼굴로 영국전에 대비한 마지막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연합>
4일은 한국축구가 사상 첫 올림픽 4강에 도전하는 날이다.
한국은 이날 오전 11시30분(LA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테디엄에서 개최국 영국과 8강전으로 격돌한다. 이 경기의 승자는 브라질-온두라스 승자와 4강에서 만나게 된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 본선 8강에 진출한 것은 1948년 런던과 2004년 아테네 대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특히 이날 경기는 상대가 개최국이자 우승후보중 하나인 영국이라 현지인 영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상당한 대단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조별리그 B조에서 멕시코(0-0), 스위스(2-1승), 가봉(0-0)과 차례로 맞붙어 1승2무를 기록하며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3경기에서 2골에 그친 공격력이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강한 체력을 앞세운 압박 축구로 모든 상대를 내용에서 압도하는 경기를 펼쳐 골 결정력만 살아난다면 강호 영국을 상대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영국은 홈팀인데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결코 쉽지 않은 상대다. 한국으로선 조별리그 멕시코와 스위스전에서 보여준 철통같은 압박이 살아나야만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거의 바닥을 드러냈다는 사실이다. 사흘을 쉬고 다음 경기에 나서는 일정이 반복됐고 대부분의 주전선수들이 거의 전 경기를 뛰는 바람에 계속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모두 ‘배터리가 방전됐다’고 말할 만큼 체력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물론 이는 영국 역시 마찬가지지만 영국선수들보다 훨씬 많이 뛰어야 하는 한국선수들의 체력부담이 더 큰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유리한 면도 있다. 바로 정신력과 조직력이다. 영국은 이번 올림픽에 52년 만에 단일팀을 꾸려 나왔지만 사실상 잉글랜드와 웨일스로만 꾸려진 반쪽 단일팀이고 함께 모여 훈련할 시간도 많이 없이 조직력과 단합력이 ‘모래알’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개인적 능력이 우선하는 공격진에 비해 조직력이 필수적인 수비라인은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한국이 지금까지 보여준 것처럼 강력한 압박을 가할 수 있다면 영국의 수비라인은 충분히 공략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과연 그 같은 압박을 가할 수 있을 만큼 고갈된 체력을 회복시킬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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