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통신·CBS 스포츠 등 맹비난
▶ 일본복서 판정패 번복·주심 퇴출
한국 라이트급 복서 한순철(오른쪽)은 2일 심판 판정에 웃었다. 바즈겐 사파르얀츠(벨라루스)와 맞붙어 3라운드까지 13-13 동점으로 채점 됐지만 부심들이 우세를 판정하면서 힘겹게 8강 진출권을 따냈다.
일본 복서의 어이없는 판정패는 뒤집혔다. 그 경기를 맡았던 이샹굴리 메레트니예조프 주심은 올림픽에서 퇴출됐다. 하지만 복싱은 계속되는 오심으로 점점 신용을 잃고 있다.
“ 복싱은 구제불능으로 올림픽에서 퇴출돼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 복서 사토시 시미즈는 1일 56kg급 16강전 3라운드에서 아제르바이잔의 마고메드 압둘하미도브를 6차례나 다운시켰다. 하지만 주심은 이를 단 한 번도 다운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끝에는 부축을 받고 링에서 내려와야 했던 선수의 손까지 들어주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는 24년 전 서울올림픽에서 로이존스 주니어가 당한 이후 최악의 판정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마추어 복싱은 바로 그 후 채점방식이 바뀌었지만 심판들이 계속 파문을 일으키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아마추어 국제 복싱협회(AIBA)는 결국 그 22-17 판정을 뒤집고 주심에 징계를 내리며 수습에 나섰다. 2일 CBS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뇌물 관련 수사도 시작됐고, 아제르바이잔 기술위원한 명에 영국을 떠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같은 날 이란과 쿠바 선수의 91kg급 매치에서 잇단 경고로 이란 선수를 실격시킨 독일 주심에도 닷새 정지 처벌을 내렸다.
하지만 석연찮은 판정은 2일에도 계속됐다. NBC 복싱 해설가인 테디 애틀라스는“ 심판들이 복싱을 우습게 만들고 있다”며 “복싱의 위상과 인기가 왜 바닥으로 추락했는지 심판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CBS 스포츠도 “올림픽이 복싱과 관계를 끊을 때가 됐다”고 꼬집었고, AP통신도 “복싱은 구할 방법이 없고 ‘사형선고’가 유일한 옵션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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