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브라질을 침몰시킨 한국 여자배구 선수들이 서로를 끌어안으면서 기뻐하고 있다.
36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가 런던올림픽에서 세계랭킹 2위 브라질을 완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일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김연경(흥국생명)-한송이(GS칼텍스) 쌍포와 끈끈한 수비를 앞세워 예상을 뒤엎은 3-0(25-23 25-21 25-21)으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28일 1위 미국에 패했지만 이틀 후 세르비아를 잡고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이날 ‘대어’ 브라질을 낚으면서 2승1패를 거두고 중국과 함께 조 2위를 형성했다.
1위는 3연승을 달린 미국.
한국은 2003년 그랑프리 대회에서 이긴 뒤 브라질에 9년간 당한 13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는 브라질이 38승17패로 앞서 있다.
이날 승부는 서브와 수비에서 갈렸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동메달) 이후 36년 만에 메달 사냥에 나선 대표팀은 남다른 집중력을 발휘해 몸을 아끼지 않는 호수비를 펼치며 브라질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한국은 또 목적타 서브로 브라질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기회마다 허술한 브라질 수비진을 뚫고 공격 포인트를 올려 단 한 세트도 주지 않고 완벽하게 이겼다.
한국은 1세트 14-13에서 황연주(현대건설)의 회전 없는 ‘너클볼’ 서브 때 내리 3점을 따내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24-20으로 앞서 한 점만 더 따내면 되는 상황에서 매서운 뒷심을 발휘한 브라질에 내리 3점을 내줘 위기를 맞았다.
이때 ‘미녀 공격수’ 한송이가 상대 블로커를 뚫고 코트에 떨어진 스파이크를 성공시켜 1세트를 힘겹게 가져왔다.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2세트에서도 브라질의 타점 높은 공격을 끈질긴 수비로 살려낸 뒤 김연경의 시원한 백어택, 양효진(현대건설)의 속공 득점으로 점수를 벌리며 승리에 한 발짝 다가섰다.
한국은 3세트 22-19에서 나온 한송이의 쳐내기 득점과 정대영(GS칼텍스)의 중앙 속공으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한국은 양효진이 블로킹 3개를 잡아내는 등 가로막기 득점에서도 브라질을 7-5로 앞섰다.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청신호를 켠 한국의 4차전 상대는 터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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