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원하는 건강한 교회를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고민하는 한인 목회자들이 16일 모였다.
장소는 워싱턴 지구촌교회. 강사는 서울 나들목교회의 김형국 대표목사.
2001년 설립된 나들목교회의 11년 사역 기간 동안 얻은 경험과 은혜를 중심으로 시대를 치유하고 세상에 희망을 주는 대안을 찾아보는 컨퍼런스에서 김 목사는 ‘복음’과 ‘하나님 나라’라는 주제로 ‘우리 시대에 건강한 교회가 과연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답했다.
김 목사는 “교회가 예수에 대한 진정한 관심을 잃었다”고 먼저 지적했다. 교회가 많은 프로그램과 전략으로 숫적으로 커가고 화려해졌지만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가 어떤 메시지를 우리에게 남겼는지 잊어벼렸다는 주장. 김 목사는 “예수가 수없이 강조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 교회의 급선무”라며 복음을 모르는 ‘찾는 이’ 중심, 이원론적인 영성을 극복하는 ‘균형적인 성장’, 개인주의를 넘어선 ‘진실한 공동체’, 기복주의 뛰어넘는 ‘안팎의 변혁’을 그 가치들로 제시했다.
관련해 김 목사는 미주 한인교회가 한국으로부터의 성도 유입 감소, 젊은이들의 교회 이탈, 성도의 노령화, 목회자의 비윤리성 등이 심각히 받아들여야할 현상이라며 “나들목교회가 축적하고 얻은 것들을 형제교회들과 나누며 도울 수 있는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음이 없는 하나님 나라의 탈역사적, 탈상황적 문제와 병행해 김 목사는 복음이 없는 하나님 나라의 영적 피상성도 교회를 변질되게 하는 요소임을 지적했다.
그는 “예수를 생명의 떡을 비유한 성경 구절은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에 맞게 번역하면 사실 ‘밥’이라는 단어가 맞다”며 “아무리 반찬 수가 많아도 밥이 맛이 없으면 그 식탁은 불만족스러운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즉 주로 진보 그룹들이 하나님 나라를 강조하면서 밥이라고 볼 수 있는 복음에 대해서는 소홀했다는 것. 개인 영성, 윤리에만 치우쳐 하나님 나라라는 큰 그림을 보지 못한 보수의 한계도 마찬가지로 큰 문제라고 보고 있다. 김 목사는 또 복음을 하나님의 주권, 죄의 본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 크리스천의 삶 등 ‘4영리’로 정리하면서 “크리스천들은 이 복음을 삶에서 구체적으로 실현하며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이와 함께 나들목교회 운영의 예를 들며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교회, 하나님 나라의 복음으로 사람을 세우는 교회,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공식 프로그램을 마친 후 ‘나들목교회’와의 네트워킹에 관심 있는 목회자들과 따로 만나는 시간도 있었다. 이 자리에서 김 목사는 나들목교회가 한국은 물론 미주 한인교회들과 연대해 하나님 나라를 함께 세워가는 전략을 언급하며 “기대를 훨씬 넘어선 한인 목회자들의 반응을 보며 하나님이 또 하나의 일을 시작하고 계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 신설동에 위치한 대광고등학교 강당을 빌려 예배를 드리고 있는 나들목교회는 지금까지 자체 건물은 소유하지 않고 35억원을 학교에 지원하는 등 커뮤티니와 함께 하는 변혁적인 교회의 모델을 제시하며 큰 관심을 끌어왔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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