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사관학교 출신 첫 한인 함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스티븐 이(41·사진) 중령이 ‘2012 함대 주간(Fleet Week)’을 맞아 곤잘레스호(USS Gonzalez)를 이끌고 뉴욕을 방문했다.
스태튼 아일랜드에 정박해 있는 곤잘레스호에서 만난 이 중령은 “세계 최고의 도시 뉴욕에 오게 돼 영광”이라며 “함장 자격으로 한인들에게 인사할 수 있게 돼 더욱 기쁘다”는 개인적인 소감을 전했다.
이 중령은 7세이던 1978년 가족과 함께 이민 와 워싱턴 DC에 정착했으며 1990년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한 이후 지금까지 바다를 지키고 있다. 1997년 클린턴 정부 시절 백악관에서도 근무했고 부함장 자리에 오른 지 불과 6개월 만에 현재의 함장 자리에 오른 일화 등이 그를 소개할 때 빠지지 않을 정도로 이 중령은 해군 내부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2015년께 대령 계급도 점쳐지고 있다. 이 중령은 자신에게 내려진 이런 긍정적인 평가에 대해 “부모님의 한국식 교육과 쉽게 포기하지 않는 한국인의 근성이 오늘날의 나를 만들었다”며 겸손해했다.
현재 이 중령이 250명의 병사와 함께 이끌고 있는 곤잘레스호는 미사일 요격, 구출, 해상 경비 등 독자적인 작전이 가능한 함정이다. 얼마 전까진 소말리아 인근 바다에서 약 6개월간 해적으로 상선을 보호하는 등 쉽지 않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중령은 “곤잘레스호는 멕시코 이민자 출신 해군의 이름을 딴 첫 함정”이라며 “이런 함정에 한국인 이민자 출신이 함장을 맡고 있는 것은 분명 흔한 인연은 아닌 것 같다”며 웃었다. 하지만 해군의 순환 근무 방침에 따라 이 중령은 앞으로 2개월 후 곤잘레스를 떠나게 된다.
함대 주간을 끝내고 이달 30일 버지니아 노폭으로 돌아갈 예정인 이 중령은 “당분간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번 바다로 떠나면 수개월 이상 집을 비우는 직업의 특성상 해군은 휴가 기간에는 가족을 돌봐야 하는 또 다른 임무가 생긴다. 이 중령은 버지니아 출신 이탈리아계 부인과의 사이에서 7세 된 딸과 4세 된 아들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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