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29일 엡토스와 SF 2차례 공연서 수백여명 모여
▶ New Music Works, ‘꿈꾸는 펠리니’등 세계 초연
작곡가 나효신씨의 작품 발표회가 지난 주말(28,29일) 엡토스 카브리오 칼리지와 SF Old First 교회 등에서 2차례 열렸다. 28일에 카브리오 칼리지에서 열린 개막 연주회에는 약 1백50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루었고 29일 샌프란시스코Old First 교회에서 열린 두번째 공연에서도 약 1백명이 모여 나씨가 지난 15년간 창작한 다채로운 작품을 감상하며 큰 갈채를 쏟아냈다.
본보가 특별 후원했으며 현대음악 전문 New Music Works 챔버악단이 나씨를 위해 특별 헌정 공연으로 열린 이번 공연은 ‘작곡가의 초상’이란 제목답게 동, 서양악기를 막논한 다채로운 악기와 독주곡과 실내악, 합창곡 등 나씨의 모든 것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첫 곡으로는 최현영씨의 가야금 연주로‘장작개비의 노래’가 연주됐다. 이 작품은 2010년에 작곡된 곡으로 동양적 선율과 현대적 선율이 조화를 이루어 가야금의 독특한 맛을 우러냈으며 독주 악기로서는 이날 유일하게 동양악기의 아름다움을 선보인 작품이었다. 이날의 하일라이트는 두번째곡 필사본(1997년작, 현악사중주와 타악기)에 이은 이백의 음악, 그리고 꿈꾸는 펠리니였다.
오보에를 중심으로 2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피아노 등으로 연주된 ‘이백의 음악’은 오보에의 효과을 최대한으로 발휘, 동양적인 정취의 서정적인 아름다움과 서양악기들과의 조화를 통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음악의 유니버셜한 소통의 맛을 한껏 과시 청중들로 부터 열화같은 갈채를 자아냈다.
이어서 연주된 ‘꿈꾸는 펠리니’는 ‘이백의 음악’과 비슷한 악기 편성에 하프와와 피아노 대신 드럼을 가미했다. 마치 작은 오케스트라와 같은 웅장한 소리와 다채로운 색채를 통해 이태리 출신 영화감독 펠리니의 꿈을 환타지로 재현해 냈다. 펠리니의 1970년작 영화 ‘The Clowns(어릿광대)’ 에서 영감받은 이 작품은 이날 나씨의 세계 초연 작품으로 주목을 끌었다.
2 부순서에서는 피아노와 합창을 위한 ‘말할 적에 경청하세요!’, ‘기쁨을 주는 것들’ 그리고 ‘바닷바람’(피아노독주)에 이어 2009년 작 ‘안개 속에서 길을 잃은 이의 노래’(실내악)로 대미를 장식했다.
나씨는 공연후 “15년의 기간을 두고 작곡된 다양한 작품들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것에 감회가 깊었다”며 “음악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나효신의 초상을 청중들에게 내보일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음악을 통해 변화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는 나씨는 “동서양을 편가르는 음악적 성향이란 따로 없으며 아이덴티티 정립에 있어 자신이 동양인이라는 점을 의식하지 않고 작곡활동을 펴치고 있다”고 말했다.
나씨는 또 어느 작품에 가장 애착이 가느냐는 질문에 “창작의 고통의 모두 같은 것이지만 늘 가장 최근에 발표된 작품에 애착이 간다”며 이날 세계 초연으로 연주된 ‘꿈꾸는 펠리니’를 주목했다.
이날 공연은New Music Works의 예술 감독 필 콜린즈씨가 지휘를 맡았으며 Wooden Fish Ensemble등이 게스트 아티스트로 출연, 이날의 공연을 빛냈다.
<이정훈 기자>
29일 샌프란시스코Old First 교회에서 열린 공연에서 New Music Works 챔버악단이 나효신씨의 신작 ‘꿈꾸는 펠리니’를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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