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는데 작금 필립 권의 뉴저지주 대법원판사 인준 부결을 놓고 ‘외양간 고칠’ 생각은 염두에도 없고 세간에 말만 무성한 현실이 실망스러워 졸필을 들었다.
한인 2세가 주 대법원판사 후보로 지명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 뿌듯하고 여간 기분 좋은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후보지명을 확정 받도록 전폭 지원하는 한인사회의 조직적인 지원 체제를 구축하지 못한 처사에 대해서는 그 어느 누구도, 또한 어느 단체에게도 그 책임을 전가시키고 탓을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한인사회에서 불거지는 사건들을 보면 항상 사전 대비책이 없고 조직적인 체계 마련이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늘 말만 앞세우고 공론만 무성한 유명무실한 회합만을 단편적으로 이어간 우리 한인사회 역사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다. 단체는 많은데 일꾼은 없고, 단적으로 단언해서 제사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신경 쓰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익에만 급급하고 영달을 추구하는 폐단에 빠져있다 보니 한인전체의 권익과 발전을 위해서는 남의 일 보듯 방관하는 결과만을 초래하곤 했다.
이번 인준 결정에 과연 우리는 조직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지원했는가를 돌이켜봐야 한다. 한마디로 결집력 부재, 정치력 한계를 느끼면서도 속수무책이었다. 이제는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각 분야의 지도자 및 단체들과의 연계를 공고히 하는데 총력을 경주하고 한인들의 집약된 힘을 과시할 수 있는 우리만의 ‘연대’를 구성, 운영해야 될 때가 도래한 것 같다.
그나마 있는 단체마다 주기적으로 감투싸움과 분쟁을 일으키는가하면 전체와 다수의 이익을 위한 양보와 봉사정신은 늘 뒷전이었다. 이런 상황을 강 건너 불 보듯 하며 남의 일로 치부하며 방관일색으로만 치달았던 우리 자신 모두가 뼈를 깎는 각성을 해야 할 계기로 삼아야 할 것 같다.
이념과 의견의 차이나 세대 간의 이해관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분열을 조장하고 파단을 초래하는 행태는 지양하고 범교포적으로 연대를 구축하고 그 어느 상황에도 이를 대비할 수 있는 가칭 ‘대책위원회’를 마련하는데 힘과 지혜를 모아야 되지 않을까 한다.
전태원 /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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