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무용가 옹경일씨가 이끄는 옹댄스 컴퍼니의 공연이 1월20일과 21일 ‘Dance Mission Theater’에서 펼쳐졌다. ‘처용의그림자(Shadow of Cheoyong)’라는 제목으로 펼쳐진 이번 공연은 신라시대 오방 처용무를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특색있는 무대를 펼쳐보여 갈채 받았다.
이번 작품을 안무한 옹경일씨가 한국과 베이지역을 오가며 1년 전 부터 준비, 약 1시간에 걸쳐 대형 무대를 선보인 이번 공연에서 옹댄스는 창의성과 한국무용의 특색을 적절히 안배한, 드라마틱한 무대로 호평받았다. 처용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무용의 한 형식으로, 신라시대 때 부터 유래된 작품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이며 유네스코 무형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이 작품은 궁중무용 가운데 유일하게 가면을 쓰고 추는 춤으로서, 다섯 가지 색깔의 의상 , 음악, 노래, 춤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첫 순서는 ‘처용무’로서 궁중음악으로 바탕으로 탈을 쓴 다섯 명의 무용수들이 천년 전의 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냈다. 다섯 명이 춤을 춘다하여 오방처용무로도 불리우는 처용무는 동서남북과 중앙의 다섯 방위를 상징하는 처용이 등장, 청,홍,백,흑,황색의 화려한 옷을 입고 남성적인 춤으로 침입하려는 잡귀들을 막는다는 상징적인 무용이다. 이어 최수진, 이재준, 오수미, 이미현, 민유선, 강륜경씨 등으로 이루어진 옹댄스의 무용수들은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된 처용의 그림자를 그들만의 색깔있는 댄스, 드라마틱한 음악으로 신명나는 한바탕 춤잔치로 관객들의 열화같은 갈채를 이끌어냈다.
옹경일씨는 “이번 작품에서 전통 무용에서는 엿볼 수 없는, 탈 안에 숨겨진 인간의 본성과 고뇌, 자아, 이중성을 표현해 내는데 주력했다”며 “판소리와 전통음악, 춤, 장고와 북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색채의 종합예술로서 새롭게 해석된 ‘처용의 그림자’는 춤 속에 감추어진 인간 내면의 감정적 본질을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오리지널 작품을 재현해 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는 옹경일씨는 “한국에서 탈과 의상을 직접 가져와 한국 전통무용을 선보이고, 한국 고유의 춤과 음악 그리고 새롭게 해석된 처용무를 통한, 한국무용의 세계화에 앞장 선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옹 댄스 컴퍼니는 지난 해 국제교류재단이 선정한 ‘재외동포 예술인’으로 뽑힌 바 있고 이번 공연은 ‘댄스 미션 극장’이 뽑은 무용단으로 선정, 공연 기회가 주어지게 되었으며 이번 공연은 샌프란시스코 아트 커미션이 후원했다.
옹 댄스 컴퍼니는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에서 다수의 콩쿨에 입상한 2 명의 무용수들을 특별초청했으며 그중 최수진씨는 전 국립무용단 단원으로서, 전국 신인무용콩쿨에서 특상을 받은 바 있고 현재 세종대에서 박사과정을 받고 있다. 이재준씨는 한국종합예술학교 졸업하고 2006년 제27회 대한민국 서울무용제 남자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고, 페루 등 해외 공연 및 전 워커힐 무용단 주역 무용수로 활약한 바 있다.
이날 공연은 2부 순서에서 미국 무용단 Steamroller 도 함께 했으며 1부에서는 오방 처용무의 오리지날 재현, 처용무에 대한 설명, 창작무용 ‘처용의 그림자’ 등의 순서로 펼쳐졌다.
<이정훈 기자>
21일 저녁 SF ‘Dance Mission Theater’에서 ‘처용의그림자(Shadow of Cheoyong)’라는 제목의 무대를 펼치고 있는 옹댄스 컴퍼니의 무용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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