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공부 나이들어야 더 재미있어``
▶ 한국가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2전 3기 합격, 연산군*조광조*황진이*서경덕등 강연 흥미진진
“역사공부는 나이를 들었을 때 더 재미가 있어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전 11시에 이스트베이한미노인봉사회(회장 김옥련) 조선사 특강을 하고 있는 김명길(피놀 거주)씨는 “이민 와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살았는데 원래 관심이 많았던 우리 역사를 강의할 수 있게 돼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한항공 세무담당자로 근무하다 81년 도미, 20여년 자영업 등을 하다 2007년 은퇴를 하고 요즘 역사공부로 즐거운 노후를 만끽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서울에 가서 한국사편찬위원회에서 2년간 국사를 공부하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두 번이나 떨어지고 3번째 도전에” 통과했다.
14일 그는 연산군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었다.
“연산군이 조선 최악의 폭군으로 기록된 이유에 대해 오늘날 두 가지 설명이 있습니다. 첫째는 ‘역사라는 게 승자의 기록’, 영어로 ‘the winner is always right’이라고 흔히들 말하듯이 사림파가 나중에 그를 그렇게 기록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고 두 번째는 그의 성격이 정말 원래부터 비틀어졌기 때문에 그렇게 기록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있는데 저는 그 후자에 비중을 두는 편입니다. 그가 재위한 11년 중 첫 4년 선정을 했던 것은 전대왕인 성종이 그 길을 잘 닦아놓은 때문이고 그 후 7년간 악정의 대표적인 예 하나로 국립대학격인 성균관과 당시 서울의 가장 큰 사찰이었던 원각사를 주색의 장으로 만든 사례를 보면 그의 성장과정에서 성격이 비틀어지기 시작했던 것이 틀림없다고 봅니다.”
김씨는 특히 김종직의 조의제문, 무오사화 등을 언급하면서 “역사적인 인과 법칙이란 게 있다”며 “벌을 안 받으면 사회질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해 매우 ‘조선적인’ 권선징악형 역사관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김씨는 현재 18일부터 3회에 걸쳐 중종 시대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18일 조광조와 황진이에 대해 강의를 마쳤고, ‘구정 방학’이 끝나면 오는 25일(수) 서경덕 등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그는 “EB노인회 멤버들하고 조선사 500년을 다 공부할 계획”이라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김씨가 EB노인회에서 하는 강의에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문의는 김명길씨 (510) 381-6167.
<서반석 기자> seobs@koreatimes.com
피놀에서 노후를 보내고 있는 김명길씨가 14일 이스트베이한미노인봉사회에서 ‘조선사’ 특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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