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는 년초가 되면 전교인이 릴레이금식을하며 13일간 새벽기도를하면서 새해를 맞이한다.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지만,지난날의 잘못을 회개하며 새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또불확실한 미래를 주님께 맡긴다는 의미가있다. 우리는 앞날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오히려 미래에대한 부푼꿈을 갖기도하고 때로는 두려움을 갖기도한다.
새해를 맞으며 우리모두는 또 불확실한 2012년 한해를 살아가게 될것이다. 내게도 불확실한 미래에대한 두려움으로 번민했던 시절이있었다. 신학대학 졸업후 인천에서 개척교회를시작했을때아직개발지역인 허허벌판에서 무허가건물에 세들어 시작을하였다. 그런데 툭하면철거반들이와서 철거하라고 독촉을 해댔다. 또 선천성기형심장병으로 네가지 중증의 증상을 갖고 태어났던 남편은 청년시절,당시의학으로는 기적에 가까울 만큼 성공적인 수술을했지만 새벽이면 여전히 심장의 통증을 호소했고 회복과정에있었다.
설상가상으로 교회개척을 시작하고 얼마후 불의의 사고로 어린딸은 전신화상을입어서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화상의 자리를 피가나도록긁으며 이불이 피와 맛사지용바세린으로 범벅이 되던 겨울이었다. 당장겪어야하는 고통의 문제들보다 나를 더짓누른것은 불확실한 미래에대한 두려움이었다. 이 작고 초라한 공동체가 과연 교회다운 교회가 될수있을까? 남편은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살수있을까? 이 아이가 믿음안에서 건강하게 잘 자랄수있을까?
경춘가도에서 높이 오르는 천마산은 참으로 아름다왔다. 저 멀리 산아래로 하얀구름이 내려다보이는 절경속에서도 내마음은 어둡기만했다. 삼일금식을하며 기도하는데 신세타령만나왔다. “내 미래가 너무 불확실해요”그때 주님의 음성이 들렸다. 중3때부터 교회에나가고 신앙생활을했지만 주님의 음성을 들은것은 처음이었다. 그 음성은 귀로 들리는것도 아니고외부로부터 오는것도 아니었다. 내마음속 깊은곳에서부터 솟아올라 입으로 고백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히 나의 생각은 아니었다. “아브라함의 믿음을 가져라! ““예?”생각지도 않았던 뜻밖의 음성에 나는 놀라 다시반문했다. “아브라함의 믿음이 뭔데요?”다시그 음성이들렸다. “불확실한 미래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고 나아갔느니라!”
지금은 나의 신앙의 멘토가 된 믿음의조상 아브라함에대해 당시 내가 갖고있던 이미지는 그리 긍정적인것은 아니었다. 목사님들의 설교시간에 자주등장하는 인물로,수염이 덤수룩하고전혀 지성적으로 보이지 않는,고리탑탑한 구석기시대 할아버지정도로 여겼다. 성경은 아브라함을 할례자나 무할례자 즉유대인이나 이방인 모두의 믿음의조상이라고(롬 11 :11) 했지만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인물로 여겼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아비집을 떠나약속의 땅에갈때 구체적으로 먼저 갈곳을 말씀하지 않으셨다.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만 하셨다. ( 창 12: 1) 아브라함은 갈바를 알지못하나 순종하였다고 성경은 증언한다. 짐을 싸가지고 어디로 갈지도모르는 이민길을떠났다는 것이우리의 상식으로 이해가 되는가?
고국을 떠나 이민자의 삶을 사는 우리들에게, 또 한번 불확실한 2012년 한해를 사는 우리들에게 오늘도 아브라함은 교훈한다. “불확실한 미래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고나아가라고…”
그 신실하신 하나님은 그 말씀에대해 약속을 지키셨다. 30여년이 지난 오늘 과거를 돌아보니 그때의 문제들을 오히려 축복으로 바꾸어 주셨다.
(알마덴 한국학교 교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