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일원 한인사회 탁구계에 샛별이 등장했다. 오는 9월 브롱스사이언스고등학교 9학년에 진학하는 임우빈(14·미국명 저스틴) 군이 그 주인공. 뉴욕 일원 청소년 탁구선수들 사이에는 이미 ‘스타’(Star) 반열에 올라있는 임 군은 그간 각종 대회를 휩쓸며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일반 군소대회는 차치하고서라도 2009년 전미탁구협회(USTT)가 주최한 제11회 FIT오픈 탁구 챔피언십 대회에서 레이팅 1100부문에서 당당히 우승컵을 들어 올렸는가 하면 지난해 콜롬비아대학에서 열린 2010 줄라 노스 아메리카 13세 이하부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줄라노스 아메리카 대회는 미국내에서는 내노라하는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는 대회로 탁구계에서도 가장 권위 있는 대회 중의 하나로 통한다.
전문가들은 또래 아이들에 비해 월등한 임 군의 다양한 구질과 과감한 승부 근성을 높이 평가하며 장차 미국 탁구계를 짊어지고 갈 재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같은 남다른 실력을 갖춘 임 군의 구력이 이제 2년6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롱아일랜드 포트워싱턴 웨버 중학교 6학년 시절 여름방학때 친구를 따라 우연히 퀸즈 플러싱에 있는 탁구장에 갔다가 라켓을 잡은 게 처음으로, 본격적인 탁구 수업을 받게 된 건 2009년 초 부터다.
아버지 임경철시와 어머니 이송주 씨는 “학교에서 테니스, 농구 선수로 활동하던 우빈이가 친구들과 탁구장에 다녀오더니 탁구 레슨을 배우고 싶다며 몇 달을 조르더라구요. 포트워싱턴 동네에는 탁구장이 없어 플러싱으로 보내야 했기 때문에 망설이다가 결국 우빈이 한테 손을 들고 말았죠”라고 말했다. 실제 탁구에 대한 임 군의 사랑과 열정은 남다르다. 탁구를 배우기 시작한 지금까지 2년여 기간 동안 매주 2~3번씩 탁구장에서 수업을 받은 임 군은 올해 퀸즈 리틀넥으로 이사오면서부터는 매일 출석 도장을 찍을 정도로 지극정성을 보이고 있다.
뉴욕탁구장을 운영하며 임 군을 지도하고 있는 양창원 뉴욕한인탁구협회장은 “임 군이 짧은 기간 실력이 크게 향상할 수 있었던 건 탁구에 대한 남다른 재주와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성실한 자세가 가장 컸던 것 같다”면서 “계속해서 연마를 한다면 미국 탁구계를 대표하는 재목으로 커 나갈 수 있는 유망주”라고 말했다. 임 군은 뉴욕탁구장이 어린이 대상으로 운영하는 무료 탁구교실에서 어엿한 탁구 선생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이면 어김없이 탁구장에 나가 탁구 코치로 변신해 한인사회 탁구 저변 확대에 한 몫하고 있는 것이다.
“탁구의 묘미는 무엇보다 작은 공 만큼이나 조그마한 실수도 허락하지 않는 정교함과 전광석화와 같은 순발력인 것 같다”는 임군은 “이 다음에 주세혁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와 겨룰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운동 못지않게 학업능력도 뛰어나 학과목 평점이 95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수학은 매번 모든 시험에서 만점을 기록하면서 수학 박사로 통할 정도다.
외동 아들인 임 군은 “대학에 진학해서는 운동과 함께 금융이나 엔지니어링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면서 “미국 속에 한인사회를 빛내는 훌륭한 인물이 되는 게 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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