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퀸즈 MS67 6학년에 진학하는 황보유리(사진)양의 꿈은 아픈 동물들을 보살펴주고 치료해주는 수의사가 되는 것이다. 집에서 애완견을 키우고 있는 유리 양은 이제는 강아지가 가끔씩 앓는 피부병이나 배탈 등 작은 병 정도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스스로 치료할 정도다.
유리 양은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한 5살 때부터 수의사가 꿈이었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 결심이 변한 적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만큼 동물에 대한 사랑과 장래 목표가 분명하다. 유리양은 그저 동물을 사랑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는 행동파다.
지난 6월 졸업한 PS221 초등학교에서 3년 연속 ‘학생대표(Students Officer)’에 당선돼 활동하는 동안 버려진 동물들을 위해 기부금을 내자는 의견을 제시해 소기의 성과를 올린 적도 있다 .
“반대하는 학생들까지 일일이 찾아가 설득하면서 약 1,000달러에 달하는 거금을 모금해 지역 동물 보호소에 기부할 수 있었어요. 그때의 보람과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컸습니다”2년 전부터는 승마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유리양은 “말에서 여러 번 떨어져 뼈가 부러질 뻔 한 적도 있었지만 말을 타는 동안 느끼는 교감에 승마를 포기할 수 없다”며 활짝 웃었다.
유리 양은 수의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학업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올 가을 입학하는 MS67 중학교에서 운영하는 영재프로그램(Gifted Child Program)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유리 양은 피아노와 바이올린에도 재능을 보여 헤럴드 유스 오케스트라에 선발돼 졸업 학기 동안 링컨센터와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했고 지난 5월에는 퀸즈 26학군 뉴욕시교원노조 학부모교사연맹이 주최한 에세이 콘테스트에 입상해 장학금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뛰어난 학교 성적과 작문 실력, 거기다 악기 연주 능력까지 갖춘 비결에 대해 묻자 유리 양은 “집안 거실에 텔레비전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생길 때면 자연스럽게 거실에 앉아 책을 읽거나 피아노를 친다”며 “최근에는 복잡한 상황 속에서 하나하나 퍼즐을 맞춰가는 추리소설의 매력에 빠져 직접 소설을 써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7월 16일부터는 미국 학생 홍보 대사 자격으로 40여명의 친구들과 2주간 유럽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유리 양은 “여행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소통하는 법을 배워 동물들의 아픈 상처 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의 상처까지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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