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일본은 많은 도움의 손길들이 필요합니다"
북가주를 떠나 지난 5월 17일 지진과 쓰나미 피해지역인 센다이에 도착했다.
마중 나온 일본 기아대책 관계자들과 함께, 숙소인 YWCA로 이동해 10명의 자원봉사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 중에 프론티어 선교회에서 나온 한국 청년 두 명도 있어 반가웠다.
3박 4일동안 나에게 할당된 일은 한국과 미국의 여러 단체에서 보내온 구호 물품들을 내리고 정리하는 일, 무너진 교회수리를 위한 시멘트 운반, 그리고 지진 피해자들의 임시 대피소를 방문하여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일들이었다. 이재민들의 임시 대피소 방문은 그들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주민들은 우리에게 생활 필수품 외에도 필요한 물품이 많다고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속옷이 부족하고, 날씨가 무더워 선풍기가 많이 필요하고, 에어컨과 냉장고가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후쿠시마 원전피해로 인한 추가 이재민들 때문에 일본 정부의 도움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일본기아대책 구호팀장의 인도로 지진과 쓰나미 피해지역도 둘러보았다. 복구되지 않은 피해현장의 비참함이 상상을 초월했다. 뒤집힌 배들이 주택가 한 복판까지 밀려와 있었고 엿가락처럼 휘어진 차들은 마치 장난감처럼 여기저기 뒹굴고 있어 한 때 아름다운 관광지였던 도시가 지금은 거대한 쓰레기장이 되어 있었다. 완전히 망가진 집을 복구하느라 무더운 날씨에 망치를 들고 일하는 노인들의 모습이 여기 저기 눈에 띄었다. 자원봉사자들이 없어 진흙을 치우고 무너진 벽을 뜯어내고, 바닥과 벽을 다시 세우는 공사를 노인들이 직접 하고 있었다. 주민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물어보자 목수, 배관공, 전기 기술자가 가장 필요하고, 계속되는 고역으로 인한 통증 때문에 물리치료사와 맛사지 전문가도 필요하다고 한다. 주민들은 미용사도 보내달라고 했다. 일본에서 이발이 $70의 높은 가격이어서 이발도 하지 못해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현재까지 사망자가 1만명, 실종자가 1만7000천명, 그리고 집을 잃은 이재민 15만 명이 2,600개의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기아대책 구호팀장의 이야기에 따르면 친척이나 친구 집에 거처하는 이재민들도 많아 실제 피해자 숫자는 25만명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후쿠시마 원전 피해로 인해 백만명의 주민들도 반경 30km 밖으로 이주를 하고 있어, 일본 정부의 구호와 생필품 공급 부족현상은 계속될 것 같다고 한다.
떠나기 전, 북가주 지역에서 모금한 후원금 $14,060을 일본기아대책에 전달했다. 일본 정부도 어찌할수 없는 이 엄청난 대재난 앞에서 "$14,060의 후원금과 한 사람의 봉사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까?"란 자문을 해보았다. 그러나 어린아이가 드린 오병이어를 통해 5,000명을 먹이는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하면 나머지는 주님께서 책임져 주시지 않을까 4박5일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가슴 깊은 곳에서 기도가 나온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일본, 절망과 죽음의 공포가 짓누르는 이곳에 하나님 위로가 함께하소서. 복음의 새로운 물결이 일본을 덮고 놀라운 영적 대추수가 시작되게 하소서. 8000개의 교회와 25만명의 일본 기독교인들에게 새로운 부흥이 오게 하소서.”
우리 북가주 교회들이 일본의 복음화에 앞장서고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의 명령에 통로가 되면 좋겠다. "건너와 우리를 도우라"는 부르심에 "주여 내가 여기 있습니다. 나를 보내소서!"라고 응답하는 성도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지진과 쓰나미로 파괴된 집이 페허처럼 방치되어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목회자 사택의 복구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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