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 금요일 저녁 7시 수선회 선방에서는, 청화 큰스님의 맏상좌이자 카멜 삼보사 주지를 지낸 용타 스님의 깜짝법석이 마련되었다.
“제겐 늘 준비된 골수에 사무치는 법문이 있습니다. 부처님은 35세에 깨달음을 성취하시고 인도에서 45년간 설법을 하셨는데, 어느날 누군가 ‘우리 고을에 많은 종교 지도자가 다녀가면서 그들은 자기 진리만 옳다며 자기 말만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어느 장단에 춤추어야 하는지요?’ 질문했습니다”
용타스님은 2600여 년 전 그때도 지금과 똑같은 상황이었다며 "부처님 공부 나름대로 해 오신 여러분이 부처님이라면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물었다.
“부처님은 그러셨습니다. 그분들이 말씀하신 가르침이 맞다 생각되면 실천하고, 맞지 않다 생각되면 실천하지 말고, 무엇인지 모르겠으면 그냥 놓아두십시오. 저는 이 가르침은 과거, 현재, 미래 뿐 아니라 어느 장소에도 가장 맞는 답이라 봅니다. 여러분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맞다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불자입니다. 그러나 화두를 하든, 염불을 하든, 주력을 하든, 불교인이라면 아주 핵이 되는 기초불교만은 공부를 하시고 방편에 접근하십시오. 불교가 좋은 점은 ‘문문가입 門門可入(각 문마다 다 들어갈 수 있음)’입니다.”
스님은 불교 기초법문으로 석가모니 생애와 사상을 1990년부터 반복강의를 하다보니 ‘통’함을 갖게 되었다며, 첫째는 왜? 라는 문제의식을 가질 것, 즉 생로병사라는 인간의 문제와 세상의 불평등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29살에 산으로 들어간 싯다르타를 꼭 찾아볼 것을 짚었다.
"두번째로 싯다르타는 이 문제의식을 풀기위해 여러 방편을 택합니다. 당대의 스승들을 찾아 그 경지를 뛰어넘어도 진리에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되고, 인류역사상 전무후무한 극단적 고행으로 죽음의 문턱에 여러번 처해 봐도 답이 안 나오자, 결국 석가는 스스로를 의지삼아 명상에 든 ‘정사유’를 통해 ‘연기법’이라는 정각을 터뜨렸습니다.
그렇게 연기적인 존재로서의 나를 파고 들어가보니 이 때에 큰 결론이 나옵니다. 하나는 해탈이요, 다른 하나는 동체대비입니다. 불제자들은 명상을 해야 합니다. 명상을 하면 국집적인 나를 빳빳하게 집착하던 것이 사라지며 무한우주로 전체적인 연결이 되어버리고, 그 후 전체가 한 생명이라는 것이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그 홀가분한 마음을 해탈이라 합니다. 그러다보니, 동체대비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신비가 없습니다.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꾸미지 않습니다."
세번째로, 대각을 이룬 부처님은 진리를 사람들에게 가르치기가 쉽지가 않겠다고 판단하고 사람마다 근기가 다름을 깨닫자, ‘사성제, 십이연기, 팔정도’라는 교과서를 만들었다. 그렇게 녹야원에 가서 다섯 비구를 가르쳐 금세 아라한이 되게 하더니 일년 안에 60명이나 깨달은 아라한이 탄생했다. 그 대목에서 아라한과를 어떠한 상태로 보느냐를 놓고 개인적으로 애를 먹었다고 했다. 그가 보는 아라한은 해오解悟(이해로 깨달음)이다. 즉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선오후수先悟後修 (먼저 이치로 깨닫고 닦는다)의 방식으로 법을 폈던 것이다. 그러므로 불자들은 이 부처님의 교과서인 ‘4성제, 12연기, 8정도’를 우선 스스로 정리할 것을 강조하였다.
전 조계종 교육원장 무비스님이 한국에서 최고의 행복법문을 주는 스님으로 용타스님을 꼽았다는 일화가 있다. 현 조계종단 수련프로그램으로도 채택되어있는 경남함양 행복마을 동사섭 수련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용타 스님의 저서로는 ‘10분 해탈’, ‘마음 알기 다루기 나누기’ 등이 있다.
<배경순 객원기자>
5월 27일 저녁 7시 북가주 수선회 선방에 모인 20여명의 불자들에게 용타스님이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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