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대한 특이한 제목 스시바 이야기(10일자 오피니언란)를 보고 관심이 끌려 읽게 되었다.
“에도시대의 시인 바쇼가 그 아름다움에 반해 노래한 ‘마쓰시마여!’의 갯벌 조개잡이 축제도, 시오가마 항의 혼마구로 풍어제도...”
이렇게 읽어내려 가다가 필자의 성명을 확인하고 싶은 생각이 언뜻 들어 이름 석자를 보았다. 분명 한국 이름이었다.
아! 이분이 일본에서 자란 재일 한국인 아니면 그곳에서 스시 요리를 연구한 분인가?라고 생각이 여러 갈래로 떠올랐다.
다음 항을 이어 읽었다.
“시대의 풍운아 다데마사 무네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명에 의해 조선 출병길에 나서는데...” 또 생각했다. 필자는 일본 역사에도 일가견이 있구나. 스시 요리사라면 원조국 스시의 깊은 역사를 알고 있어야 스시의 참 맛이 우러나올 것이다. 스시의 장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가끔 뷔페식당에 가면 먼저 스시를 찾았다. 위에 부담도 덜 가고 맛도 있어 즐기는 편이었다.
스시 문화에 얽힌 맛깔스러운 수필 같은 문장을 보면서 스시 요리뿐 아니라 글재주도 있는 분이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옛날의 묵은 감정 하나만으로 철딱서니 없는 위로의 말을 건네는 위인들의 작태가 더욱 슬프다.”
이 항은 여러 의미가 내포되었다고 본다. 즉 쓰나미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저들에게 종교인들의 비판적 언동들과 옛날의 묵은 감정 하나만으로 철딱서니 없는 위로를 하고 있다.
옛날의 묵은 감정이란 무엇인가?
필자께서는 이름 석자와 언어마저 빼앗기고 모진 억압 속에 살았던 36년 동안 일본 식민지 시대를 일컬어 옛날 묵은 감정이었다고 가볍고 경솔하게 진술하고 있는 것인가?
나라를 빼앗긴 뼈아픈 역사를 하나의 묵은 감정이었다고 생각하는 조상도, 애국도, 뿌리도 없는 정체성을 잃어버린 감정주의자인가?
더욱 가관인 것은 “그뿐이랴! 조공 잘 바쳐서 얻어 들은 ‘동방예의지국’을 거들먹거리며 모금함을 들이미는 어느 단체의 무지가 또한 슬픔을 더한다.”
옛 명나라 청나라 때의 조공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조공 바치며 얻어 들었다. 그래서 ‘조국 대한민국은 동방예의지국이 아니다’라는 논리이다.
일본은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 대국이다. 그들 자신들은 세계에서 두 번째라고 하면 섭섭해 할 것이다. 재앙을 만나 어려움에 있는 그들을 돕겠다고 필자 말대로 옛 묵은 감정을 버리고 모금함을 들고 나서는 그 마음이 갸륵하지 않은가!
어려움에 처한 그들이지만 목이 곧고 교만하여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교과서에 기록한단다. 형편과 처지도 모르는 일본, 우리는 그것과 재난은 별개로 생각하고 휴머니즘 차원이라고 깊은 생각을 하지 않았는가.
세계의 유수 경제학자 팀들이 일본의 강함을 사무라이에서 찾고 있다고, 그들은 학교보다 무도장을 우선한다고, 아직도 무사도의 정신은 살아있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필자는 일본을 칭찬하고 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배울 것은 배우자. 그들 일본이 깨끗하고 정직한 것은 인정한다. 무사도 사무라이 정신도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하지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하듯이 아직 세월은 남아 역사는 흐르고 있다.
학교 교육이 더 나은지 무사도 교육이 월등한지?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한다는 어느 인자의 말도 있다.
필자께서 스시맨이면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마사무네” 철인이 찍힌 사시미 칼을 가지고 초밥을 만드실 때 제발 한국혼이라도 섞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저들이 독도를, 김치를 자기네 것이라고 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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