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교회에서 설교를 통해 ‘임계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보통 ‘임계점’이라 하면 “액체와 기체의 상이 구분될 수 있는 최대의 온도-압력의 한계”라는 뜻이다. 설명은 이렇지만, 사실 이것을 정확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목사님께서 말씀하려고 했던 ‘임계점’은 화학에서 쓰는 의미는 아니라, 일종의 ‘경계’나 ‘한계’에 관한 것이었으리라 생각된다. 변화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하는 과정인 ‘한계점’이라 표현하면 좋을 것 같다.
사람마다 자신의 인생에서 ‘임계점’이란 것이 있다. 넘어서야 하는 것, 넘어서지 못하면 결코 이루지 못하는 것 말이다. 임계점이 분명한 사람들이 있다.
마라토너들이다. 인간의 한계라는 42.195km 그 긴 여정을 달리면서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쳤을 때,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릴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참고 견디는 힘이다. 바로 인내다. 고통을 품고 생겨나는 아름다운 진주처럼, 십 개월을 엄마 뱃속에 있다가 태어나는 신비한 새 생명처럼 포기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위대한 탄생 같은 것 말이다.
여기에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 신입생이 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고된 학교생활 속에서 그 많은 숙제와 프로젝트, 어렵고 힘든 각종 시험들을 치러냈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대학 합격통지서를 손에 쥐고 이제 맘껏 웃을 수 있게 됐다.
지금 그 자리에 다다르기까지 학생은 끊임없이 자신을 시험했을 것이다. 몰려오는 잠을 쫓아내며 지친 몸을 다시 일으키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자신을 다독이며 버텨내려 애썼을 것이다. 계속되는 퀴즈, 중간고사 및 학기말 고사에서 자신이 계획했던 목표를 이룰 수 있는지, 또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는지, 때때로 확인하면서 말이다.
스스로 한계를 결정짓지 않고, 그것을 뛰어 넘으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 그들에게는 분명 기회가 찾아온다. 제우스의 아들인 ‘카이로스’(Kairos)는 ‘상대적인 시간의 신’이자 ‘기회의 신’이다. 나는 그의 동상을 관찰하며 무릎을 쳤다. 카이로스 동상 앞의 에피그램으로 쓰여진 문구 때문이었다.
“내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로 하여금 내가 누구인지 금방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고
나를 발견했을 때는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며, 내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는 나를 붙잡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며,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해서다. 저울을 들고 있는 이유는 저울을 꺼내 정확히 판단하라는 의미이며,
날카로운 칼을 들고 있는 이유는 칼같이 결단하라는 의미이다. 나의 이름은 ‘기회’이다. “
우리에게 매일 다가오는 이 기회를 잡으려면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기회가 다가왔을 때, 정확한 판단과 칼 같은 결단력으로 민첩하게 대처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는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 넘으면 준비해야 한다. 준비하는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자녀들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세상의 기회를 잡을 수 있기를, 그래서 차세대를 이끄는 리더들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앤드류 박
‘박 트리오’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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