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살던 퓨알럽 자택서 심장마비 일으킨 듯
한인 문화예술계에 큰 족적…5일 오후 장례식
평생 독신으로 예술활동을 벌이며 시애틀 한인 문화예술에도 큰 족적을 남겼던 엄주연(사진) 교수가 별세해 한인사회에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 향년 84세.
지인들에 따르면 엄 교수는 지난달 20일 혼자 살아온 퓨알럽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의 고문인 고인은 지난 3월 협회 정기총회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져 그가 심장마비를 일으켜 갑자기 하늘나라로 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인들은 추측하고 있다.
1927년 평안남도 안주에서 1남4녀의 외동아들로 태어난 엄 교수는 오산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전 1ㆍ4후퇴 당시 혈혈단신으로 월남했다.
한국 육군에서 통역장교로 근무하면서 알게 된 미군 소령과의 인연으로 20대 후반이었던 45년여전 입양형태로 미국에 건너왔다. 평소 문학?미술ㆍ영어 등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그는 미시간주의 크랜브룩 예술학교(Cranbrook Academy of Arts)로 진학, 미술을 전공했다.
이후 1960년대 중반부터 조지아주의 알바니 주립대학에서 20여년동안 미술사를 가르치며 후학을 길러냈다. 교수직에서 물러난 뒤 1985년 무렵 시애틀로 이주한 엄 교수는 퓨알럽에 거처를 마련하고 작품 활동을 하는 한편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 창립을 도우며 한인 후배들의 지도와 후원에 적극 앞장섰다. 한인 문인들의 행사에도 가끔 얼굴을 비추며 문학 예술 활동을 격려하기도 했다.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 김 향 전 회장은 “엄 교수님은 평생 미술인협회 고문을 맡아 후배들을 사랑하셨다”며 “반추상과 추상으로 화풍이 독특한 그의 유화 작품은 미술계에서 대단한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생전에 미국 시민권협의회 회장을 지냈고, 한인전문인협회(KAVA)가 한국을 빛낸 인물에게 주는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평소 엄 교수와 가깝게 지냈던 김동진 목사(루터교 은퇴)는 엄 교수가 갑자기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하늘나라로 가게 돼 마음이 아프다며 “시애틀지역 한인 가운데 큰 어른을 잃었다”고 슬퍼했다.
엄 교수의 지인들은 5일 오후 3시 레이크우드에 있는 마운틴뷰 메모리얼 파크 밸리 채플(4100 Steilacoom Blvd SW, Lakewood WA 98499)에서 김동진 목사의 집례로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다.
연락: (253)846-0468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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