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 제 ‘RM 베이커’ 100주년 기념행사 준비 한창
▶ 한인 포함 53명 거주 “인종초월 형제자매”
창립 100주년을 맞은 베이커 홈 은퇴 목회자들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오는 14일 있을 100주년 기념 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는 14일 오픈하우스
“은퇴한 목회자들이라고는 하지만 현역 못지않게 활동이 왕성합니다”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로랜하이츠 한복판에 은퇴한 목회자들만 모여 사는 특이한 ‘마을’이 있다.
미국 연합감리교 은퇴목회자촌인 ‘RM 베이커’(이하 베이커 홈)는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11년 교인 R.M. 베이커가 총 50에이커 부지를 교단에 기증해 시작된 베이커 홈 단지에는 현재 한인을 포함해 53명의 은퇴 목회자, 선교사, 사모가 오순도순 모여 살고 있다.
이 곳에 지난 2000년대 중반에 입주한 이창순 전 LA윌셔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는 “연합감리교(UMC) 은퇴 목사 사택 40가구가 있다”며 “한인 목회자들과 타인종 목회자들이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커 홈에서 지난 1970년대부터 거주하고 있다는 팻시 바렛은 “우리 모두 한 가족”이라며 “같은 교단 출신이라 서로에게 끈끈함이 있다. 인종을 떠나서 서로를 형제, 자매라고 생각한다. 이곳에 들어온 이상 우리는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목회자들의 인종도 다양하다. 한인이 23명으로 가장 많으며 백인이 17명, 필리핀계 6명, 중국계 4명 등이다. 출신 목회지도 뉴욕, 시카고, 북가주, 하와이 등 여러 곳. 60세가 가장 젊으며 많게는 90대 목회자도 있다.
이곳에 거주하는 목회자 대부분은 집 관리비만 지불하고 무상으로 거주한다. 페기 루벨 코디네이터는 “대부분 목사들이 이 곳으로 들어올 당시 각 주택 가격의 10%만 지불하고 들어왔다”며 “교인들의 도움으로 들어오신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 목회자들은 거의 매일 모여 합창단, 미술활동을 펼친다 또한 매달 열리는 ‘펠로십 런천’도 빼놓을 수 없는 행사다. 콰이어를 담당하는 원인숙 사모는 “노인들의 활동이 활발하다”며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과 체력의 소유자들이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일부 목사들은 현재 각 지역 교회 파트타임, 혹은 풀타임 목회를 담당하고 있으며 한 목사는 정기적으로 LA카운티 수퍼바이저 회의 개회기도를 맡기도 한다. 일부 한인 목회자들은 어려움이 있는 교회에 파견돼 임시 담임목회직을 맡는다. 현역 못지 않은 활발한 활동력이다. 루벨 코디네이터는 “베이커 홈이 커뮤니티 한복판에 있다보니 이 곳에 거주하는 은퇴목회자들이 매우 활동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베이커 홈은 창립 100주년 기념 행사를 14일(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열 예정이다. 미니 콘서트를 비롯해 그림 전시회, 수공예품 전시 및 판매, 오픈 하우스 등이 열린다.
주소: 1415 Otterbein Ave. Rowland Heights, CA 91748
<이종휘 기자>
john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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