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못 마시게 한 아이들보다 음주문제 더 일으켜
UW 연구팀 조사서 밝혀져
“부모 밑에서 술을 배워야 좋은 술버릇을 기른다”는 한국인들의 음주철학이 틀린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몰래 술을 마시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좋은 술버릇 등을 길러주기 위해 부모 감시하에 술을 마시는 것이 허용된 10대가 아예 술을 마시지 말라 고 다그침을 받는 10대에 비해 알코올과 관련된 문제를 더 많이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워싱턴대학(UW) 리차드 카탈라노 교수와 미네소타대학 간호학과 바바라 맥모리스 교수 등이 연구해 ‘알코올과 약물’이란 저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연구진은 21세 미만은 술을 마시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워싱턴주와 부모들이 자녀의 음주를 상대적으로 관용하고 있는 호주의 10대 청소년 1,945명을 대상으로 설문 및 심층 관찰조사를 벌였다. 이 조사결과 부모의 허락과 감시하에 술을 마시는 호주 10대들이 워싱턴주 청소년들에 비해 어른이 돼서도 술을 더 많이 마시고, 술에 취해 더 싸움을 많이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필름이 끊길’ 정도로 취하는 비율도 더 높았으며, 뒤에 후회하게 되는 성관계나 약물 중독 등도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모리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10대들의 경우 부모는 부모이어야 하며 술친구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탈리노 교수는 “술을 마신 뒤 책임감을 갖도록 해준다는 생각으로 부모 감시하에 술을 마시게 하는 것은 결국 술을 좋아하게 만드는 꼴”이라며 “10대 때는 법이 정하는 대로 절대로 술을 마시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이 어른이 돼서도 상대적으로 좋은 술버릇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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