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과 미국에서는 벌써부터 선거 준비로 바빠지고 동포들의 투표 숫자마저 계산하며 물밑 작업이 시작된 듯하다. 이번 선거부터 해외에 있는 동포들에게도 투표 자격이 주어진다고 하니 갑자기 한국이 더 가깝게 느껴짐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때에 좋은 리더를 잘 찾아내는 것은 나라의 운명만큼이나 중요하다. 일본의 젊은이들이 한국의 박정희 대통령 같은 사람이 지금 일본에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훌륭한 지도자는 금방 눈에 띄지 않지만 세월이 지난 후 역사가 그 존재를 증명해 준다.
여기 이번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가 모두 쓸고 간 이와태현의 끔찍함과 많은 사람의 죽음에 덮여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두 곳 마을에서 3천명의 주민을 살려낸 이야기가 있다. 지난 3월 11일 발생한 일본의 쓰나마는 이와태현 북부 항구 도시들을 모두 덮쳤다. 이곳에 있는 도시 중 하나인 후다이라는 마을은 한 사람이 배를 가지러 간다고 바닷가 쪽으로 나가서 실종된 것 빼고는 주민들은 발에 물도 묻지 않은 채로 모두 무사했다. 8천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과 도로는 모두 휩쓸려간 이와태현의 같은 쪽 바로 위에 있는 이 도시 주민들은 바닷가에서 주로 다시마와 미역을 양식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해변에 즐비한 마을 집들도 1896년과 1933년의 두 번의 쓰나미로 500명에 가까운 목숨을 잃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44년 전에 와무라 유키에라는 마을 지도자가 언젠가 지진과 쓰나미는 다시 온다면서 방조제 벽과 수문(水門)을 만들자고 했다. 그리고 그는 방조제 벽의 높이가 전의 쓰나미 높이 15미터보다 더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경비가 너무 많이 든다고 주민들의 반대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또한 주민들은 그런 일이 또 일어날까 반신반의 하면서 한국 돈 1,400억원 정도가 들었다니, 그리고 거의 12년이 걸려서 완공했다니 그의 리더십과 주민들의 현명함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방파제 벽은 15.5미터였는데 이번에 파도가 15미터 정도여서 물이 넘어오지 않고 꼭대기 조금 밑에까지 왔다면서 만일 방파제가 없었다면 우리는 모두 죽은 목숨이라고 3천명의 주민들은 얘기하고 있다. 1972년에 시작한 공사는 1984년에 끝이 났다. 한 명의 훌륭한 지도자가 역사적 교훈을 잊지 않았던 덕에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와 반대로 10미터의 벽을 쌓았던 미야코시는 15미터의 파도에 무력하게도 많은 사망자와 실종자를 내고 도시마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제 2의 만리장성을 짓느냐고 놀리는 사람들 얘기가 엊그제 같고 지금은 가고 없는 이 지도자를 오랫동안 많은 이들이 기억할 것이다.
또 다른 마을 하나는 12가구 40명의 주민들이 지난 세월 두 번의 쓰나미로 주민 대부분이 사망하고 그 당시 겨우 살아난 몇 사람이 해발 60미터 지점에 돌로 말뚝을 박아 이렇게 써놓았다. “여기보다 더 아래에는 절대 집을 짓지 말라. 높은 곳에 살라고 하는 것은 자손들의 안락과 엄청난 쓰나미 재앙에서 후손들을 보호함이라"라고 써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모두 높은 곳에 집을 짓고 이번에 지진이 났을 때도 모두 집안에 피신해 있는데 쓰나미가 밀려온 것이라고 한다. 조상들의 쓰나미 방재에 대한 혜안(慧眼)이 후세의 주민들을 구한 것이다.
그래서 모름지기 좋은 리더는 역사적 교훈을 항상 기억하여 지침으로 삼고 미래를 멀리 내다보면서 후손을 걱정해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무엇보다 국민들을 제일 먼저 생각하는 바른 생각의 뛰어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가 나오기를‘타는 목마름’으로 기다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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