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태블릿 컴퓨터(PC) 시장을 망치고 있다."
박병엽(사진) 팬택 부회장은 25일 경기 김포공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애플이 아이패드2를 선보이면서 가격을 지나치게 낮춘 것은 태블릿 PC 시장을 독점하겠다는 뜻"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소비자에게 좋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는 게 박 부회장의 지적이다. 애플의 강력한 저가 정책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경쟁 업체들의 다양한 제품 출시를 방해, 결과적으로는 시장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앞서, 강력해진 듀얼코어 프로세서에 전면 카메라를 장착하면서도 얇고 가벼워진 아이패드2(16기가바이트)를 전 모델과 동일한 499달러로 내놓았다. 하지만 팬택도 올해 태블릿 PC 전략 신제품을 시장에 출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박 부회장은 "정확한 제품 사양과 출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조만간 태블릿 PC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팬택은 현재 SK텔레콤과 함께 TG삼보컴퓨터 인수를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올해 경영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올해는 창립 20주년이자 지난 2007년 시작한 기업개선작업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라며 "2011년에는 3조원 매출에 휴대폰 판매목표를 1,500만대 이상으로 잡았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팬택은 올해 국내외 휴대폰 시장에서 각각 10종 이상씩 총 20종 이상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고, 특히 스마트폰 내수시장에서는 300만대 이상을 판매해 2위 자리를 지켜나갈 방침이다.
팬택은 지난해 매출 2조775억원에 영업이익 840억원으로 기업개선작업 시작 이후 14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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