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첫 주지사, 연방장관, 중국대사 영광
시애틀 토박이…부인은 손문 증손녀
시애틀에서 태어나 워싱턴주지사를 역임한 게리 락 연방 상무장관이 미국의 차기 중국대사로 발탁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8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사임의사를 밝힌 존 헌츠먼 주중 대사 후임으로 락 장관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 역사상 최초로 중국계 주지사에 이어 연방장관을 지낸 락 장관은 최초의 중국계 중국 대사가 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1950년 시애틀에서 태어난 락 장관은 중국계 미국인 가운데 가장 성공한 인물이 됐다. 예일대학을 거쳐 보스턴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1982년 워싱턴주 하원의원으로 선출된 락 장관은 킹 카운티 수석행정관을 거쳐 1996년 아시아계 최초로 주지사에 당선돼 재선까지 성공했다.
2003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 때는 민주당 측의‘대표 비판연설자’로 발탁돼 주목을 받았다. 2005년 주지사 3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뒤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했고, 손창묵 박사의 재무장관 선거를 돕기도 했으며 2009년 오바마 행정부 출범과 함께 상무장관에 기용됐다.
락 장관은 1994년 NBC방송 기자 출신인 모나 리와 결혼해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모나 리의 아버지는 중국 국부로 추앙받는 쑨원(孫文)의 손자다.
락의 아버지는 광둥(廣東), 어머니는 홍콩, 장인은 상하이(上海), 장모는 허베이(河北) 출신이다. 락 장관은 광동어에 능하며 ‘락가파이(駱家輝)’라는 중국식 이름도 갖고 있다.?
미 언론은 “락 장관이 중국인들이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모든 배경을 다 갖췄다”며 “중국 내에 일부 퍼져있는 반미(反美) 정서를 누그러뜨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공화당 출신인 헌츠먼 주중 대사는 대사직에서 물러난 뒤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지난달 20일 중국에서 첫 ‘재스민 시위’가 벌어졌을 때 시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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