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룡 총영사 본보 이임 인터뷰
서둘러 7일 귀국…정부직책 맡을 가능성 시사
신임 송영완 총영사는 13일 부임 예정
“시애틀은 제가 원해서 왔는데 대과없이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 동포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이하룡 총영사가 귀국을 앞두고 3일 본보와 이임 인터뷰를 갖고 3년 가까운 재임기간에 대한 나름대로의 평가와 귀국을 앞둔 소회를 털어놨다.
제12대 시애틀주재 총영사로 지난 2008년 5월13일 부임한 뒤 2년 10개월을 근무한 이 총영사는 5일 한인사회 합동 송별식을 가진 뒤 7일 귀국한다. 그의 후임으로 임명된 송영완 신임 총영사는 13일 부임한다.
이 총영사는 “지난달 7일 신임 총영사가 내정됐다는 말을 들었는데 한달만에 갑작스럽게 서둘러 귀국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통상적으로 공관장이 바뀔 때는 2개월 이상 시간을 주는데 아무래도 급한 일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귀국한 뒤 공무원 연금 연장신청을 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하며 앞으로 정부직책을 맡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그가 4ㆍ27 보궐선거 후보로 차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이 총영사는 LA 인근 클레어몬트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대통령비서실 재정경제국장과 공보비서관(춘추관장)을 지냈다. 한전산업개발 사장을 거쳐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중앙위원, 이명박 후보 정책특별보좌역을 역임한 뒤 제 17대 대통령인수위원회 자문위원장으로 재직중 시애틀총영사에 임명됐었다.
이 총영사는 “미국 서부에서 유학한 사람들은 대부분 점잖으면서도 품위가 느껴지는 시애틀을 동경한다”면서 “당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나 공관장 이야기를 나눌 때 나 스스로 시애틀을 원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시애틀에 자원하는 방식으로 왔고, 일이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막상 와보니 영사업무와 외교문제 등 할 일이 너무 많았다고 술회했다.
이 총영사는 “이임인사 카드를 보내드려야 할 사람이 400명은 넘을 것 같다. 구두가 닳을 정도로 열심히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을 만난 것 같다”며 실제로 헤어진 구두바닥을 기자에게 들어 보이며 웃었다.
이 총영사는 귀국한 뒤 신임 송 총영사가 시애틀로 출발하기 하루 전인 12일 만나 시애틀 동포사회 전반에 대한 정보와 노하우를 전수해줄 생각이다. 한국정부 대표로서 동포사회의 단합과 화합에 최선을 다하며, 워싱턴주정부 등을 포함해 미국 정부측과의 외교업무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겠단다.
이 총영사는 “시애틀은 나에게 제2의 인생을 살게 해준 곳이나 다름없다”며 “여름 휴가때 꼭 시애틀을 찾을 것이므로 동포들이 저를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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