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80대 후반의 할아버지 두 분을 병원으로 심방하고 90세가 되신 할머니 두 분을 가정으로 심방했습니다. 그 분들의 삶 속에서는 더 살아야 되겠다는 몸부림보다는 지금까지 잘 살았다는 감사가 넘쳤습니다. 나이 90이 주는 은혜는 가난하고 궁핍했던 어린 시절이 행복했던 것을 깨닫게 된 것과 혼돈과 방황의 젊은 시절이 아름다왔음을 고백하게 된 것이라고 하십니다.
부릅뜬 두 눈과 움켜진 주먹으로 억울하다고 소리치며 죽어간 젊은 혁명가들과 달리 햇살이 조용히 내리는 병원 창가에서, 그리고 저녁 노을이 지는 응접실 소파에서 손을 벌려 잡아주고 기도하면서 잔잔한 미소를 띠는 사랑은 결코 불쌍하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딸아, 사랑하는 아들아
네게는 네 몫의 울음과 웃음이 있겠지
내가 보고 싶고 안스러울 때는
이렇게 노년만이 줄 수 있는
밤에 피는 분꽃같은 삶을 기억해 다오.
나는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감사하단다.
내 기도는 네가 나만큼 감사로 충만하기를 바라는 것뿐이란다."
이 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축복기도를 하는 순간, 저도 그런 깨달음이 있을 때까지 오래 오래 살고 싶어졌습니다. 몸을 움직이지 못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인생 살면 뭐하냐고 헌신 버리듯 내버리지 않고 감사와 기도로 매일을 살만큼 오래 오래 사는 것은 주님이 주신 은혜였습니다. 하루 하루가 감사하듯이 그런 날들이 모여서 감사한 일생이 되는 것을 알게 됩니다.
뉴질랜드의 지진과 리비아의 혁명과 중동 지역의 불안과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기도로 온 세상이 흔들리는 것 같은 뉴스의 홍수 속에서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들을 심방하고 다니면서 하나님의 은혜가 지상의 모든 이들에게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 우리 연약하고 불안해 하는 이들과 난리와 탐욕으로 가득찬 세상을 헤쳐나가는 주님의 아들과 딸들에게 평화와 기쁨으로 삶을 마감할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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