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개혁이란 본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예수 10년 이상 믿으면 변질되고, 교회도 10년 이상 믿으면 비뚤어집니다. 성경으로 돌아가고, 본질로 돌아가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어렵습니다."
선교와 요양을 위해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온누리교회 하용조(64) 담임목사가 오랜만에 한국에서 오프라인 설교에 나섰다. 하목사는 매주 일본에서 제작하는 온라인 설교영상을 통해 일요 예배 때 교인들을 만나왔다.
하 목사는 1980년 12월 자신이 설립한 개신교출판사 두란노서원의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난 12월 28일 오후 온누리교회 양재 횃불성전에서 열린 기념예배에서 한국교회의 개혁과 새로운 도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 목사는 두란노서원에 대해 "30년 전 간경화 진단을 받고 목회를 할 수 없게 되고 동대문 이대병원 5층에 입원했을 때 시작한 것이 두란노서원이었다"며 "교회 퇴직금으로 시작해 월세를 못 낼 정도의 어려움을 겪으며 촛불 한자루로 시작해 IMF의 혹독한 시련도 이겨낸 것이 두란노서원"이라고 소개했다. 하 목사는 사도 바울이 두란노 서원에서 2년간 복음을 전했다는 사도행전 19장을 인용하면서 "그 말씀이 가슴에 비수로 꽂혔다"며 "당시 한국교회는 주일예배와 수요예배 등 몇몇 빈약한 프로그램만 있었을 뿐이었고 교회에서 열정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또 "복음을 전하는데 제일 좋은 것은 1대1 대면방식이고, 그 다음이 책"이라며 "영상 시대라고 하지만 영상은 흘러가면 그만이고 깊은 사색과 철학이 없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하 목사는 "하지만 스마트폰과 페이스북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 디지털 시대와 접촉할 것인가가 기독교출판과 두란노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국 복음주의 교회의 중심 축 중 한 명으로 불리는 하 목사는 한국교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언도 아끼지 않았다.
하 목사는 "결국 개혁이란 본래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예수를 10년 이상 믿으면 변질되고 교회도 10년이 넘으면 비뚤어진다. 성경으로 돌아가고 본질로 돌아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개신교계에서 논란거리가 되는 교회 건축이나 외형 확장 등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초대 교회의 신앙을 되찾지 않으면 한국교회의 10년 후는 없습니다. 영국, 캐나다 교회에 사람이 없습니다. 교회가 박물관처럼 될 형편이지요.
또 교회들이 나이트클럽이나 술집으로 전환되는 중입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건물 짓는데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데 신경을 써야합니다."또 "요즘은 미국에서 경제뿐만 아니라 기독교가 쇠퇴 중이어서 쓸만한 자료들이 없다"며 "미국이 청교도들 때문에 초강대국이 됐으나 1960년대 이후 자유주의 신학으로 가면서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기념예배에는 한국 개신교계 최고령 현역목사인 영등포교회 방지일 원로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 홍정길 남서울은혜교회 목사,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 대통령부인 김윤옥 여사 등의 축하메시지가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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