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다 아는대로 최근 김정일 위원장은 김정은을 ‘대장”으로 임명하였다. 그에 대한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그 이유는 그가 너무 젊다는 것과 군사에 경력이나 업적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좀 생각이 다르다. 특히 대한민국의 국방 수뇌부의 “꼬락서니”를 볼 때 그의 자격은 넘치고 남는다.
먼저 대한민국 국방부 수뇌부들의 경력을 살펴 보자.
1. 6.25 전에 38선에서는 크고 작은 총격사건들이 자주 있었다. 6.25 직전 인민군의 동향이 이상하다는 보고를 받은 이승만 대통령이 신성모 국방장관에게 상황 설명을 요구하자 신 국방장관 왈 “각하 조금도 염려하지 마십시요. 우리 국방군은 각하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명령만 내리시면 점심은 평양에서 저녁은 신의주에서 먹게 될 것입니다” 하였단다. 하도 오래 전에 들은 말이라 그 내용이 정확한 지는 모르겠으나 말 뜻에는 차이가 없으리라 확신한다.
막상 전쟁이 일어나자 상황은 거꾸로 되었다. 서울 시민들보다 먼저 정부 요원들과 국방부 수뇌부가 수원 쪽으로 도망가면서 “서을 시민들은 안심하고 동요치 마십시오. 용감한 우리 국군은 적을 어쩌고 저쩌구----“ 방송을 하는 바람에 필자도 피난을 가다가 우물 쭈물 하는 사이 멀리서 한강다리 폭파되는 것을 보았으며 많은 시민들과 국방군 낙오병들이 죽음 또는 고통을 받았다.
2. 그 뒤 5.16 군사 혁명 때는 어떠했는가. 장면 대통령과는 연락 불통이요 장도영 참모총장은 이편인지 저편인지 모를 소리를 지껄이다가 제거당했다. 이 자리에서 5.16 군사혁명이 정당했느냐 아니냐를 논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국방 수뇌부의 “꼬락서니”를 논하고자 할 뿐이다.
3. 그 다음 전두환 쿠데타 때는 어떠했는가. 노재현 국방장관은 자기 가족을 먼저 피신시키느라 연락을 끊고 상황이 다 끝난 뒤에야 나타났다.
4. 그리고 통한의 천안함 사건. 1시간 40여분 동안의 합참의장과의 통신 두절! 진짜 전쟁이 일어났더라면 대한민국의 수도와 국방시설은 전멸하고도 남을 시간!
서해 군사충돌이 있은 뒤 작년 6월 워싱턴의 한 교포가 대한민국 국방장관에게 편지를 하였다. 또다시 북쪽이 도발할 것에 대한 경고와 대응책을 논하는 편지였다. 그런데 국방부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필자가 읽어보니 모든 준비가 잘 되어 있으니 안심하라는 내용이었다.
이런 사람들을 믿고 5000만 국민이 그 좁은 땅에서 와글와글 지지고 볶으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단 말인가.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위에서 본 것처럼 우리 국방부 수뇌들의 내력을 살펴 볼 때 김정은의 대장 임명은 그리 부적절한 인사가 아니다. 만약에 보도된 이야기처럼 김정은이 과거 2년동안 지도자 수업을 받아왔고, 또 만약에 천안함 사건이 그의 지도하에 일어난 것이라면 그야말로 그는 대장이 아니라 차수감이요 대원수감이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필자는 아마 꼴통보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것이다. 필자는 평화주의자요 북한이 잘되기 위하여 기도하는 자요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과 약품울 보내는 자요 김정일 위원장께 전쟁방지를 호소하는 사람이다. 오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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