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트 16세<사진.AP>의 다음달 영국 방문을 앞두고 교황을 수행하는 차기 교황 후보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베네딕트 16세가 ‘교회의 왕자들’로 불리는 차기 교황 후보군을 이끌고 영국을 방문한다고 29일 보도했다. ‘교회의 왕자들’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인물은 가나의 피터 코도 아피아 턱슨(61) 추기경이다.
턱슨 추기경은 차기 교황이 된다면 가톨릭 교회는 지난 496년의 겔라시우스 교황 선종 이래 1천500년만에 아프리카 출신 교황을 선출하게 된다는 데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1948년 당시 골드코스트로 불리던 서아프리카의 영국 식민지에서 가톨릭 신도 아버지와 감리교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그는 시와 희곡을 두루 익혔고 ‘아르키메데스’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수학을 좋아했지만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여서 부모의 눈에 성직자가 될 재목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불량배들과 어울리는 생활을 하다 어머니의 죽기 전 눈물 어린 호소는 아들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았고 턱슨은 1975년 사제가 됐다. 턱슨은 모국어인 판테어와 영어 외에 불어와 이탈리아어, 독어를 할 줄 알며 히브리어와 아람어, 아라비아어, 그리스어를 익혀 20대 중반을 성서연구에 매진했다. 그는 53세에 추기경 서품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됐다.턱슨 추기경은 이후 가나의 광산 난개발 등 세계경제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적했으며 르완다 대학살에 대해서는 "국민의 약 80%가 가톨릭이지만 그들은 자신이 그리스도교도라는 사실을 잊었다"고 비판했다.턱슨은 총 179명의 추기경 중 키스 오브라이언과 반(半) 은퇴 상태인 코맥 머피-오코너에 이어 122번째 연장자일 정도로 단기간에 가톨릭 교회 최상층에 도달했다. 이들 추기경 대부분은 은퇴했고 교황 후보로 거론되지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나이지리아의 프랜시스 아린제 추기경이 베네딕트 16세의 후계자로 유력하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지만 77세인 아린제 추기경은 은퇴한 상태인데다 차기 교황을 선출할 즈음이면 너무 나이가 많아 가능성이 낮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언젠가 흑인이 교황으로 선출될 것 같으냐는 질문을 받은 턱슨 추기경은 "못 될 이유가 있나요?"라고 간단히 답했다. ‘교회의 왕자들’은 교황청 규정에 따라 4등급으로 나뉘는데, 현재 거론되는 턱슨과 오브라이언, 오코너 등 ‘사제급 추기경’(cardinal-priest)은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코르데로 란자 디 몬테체몰로 등 ‘부제급 추기경’(cardinal-deacon) 후보들에 우선한다. 도박사들은 턱슨 추기경이 차기 교황이 될 배당률을 41대1로 높게 점친 적이 있다. 그러나 61세라는 턱슨 추기경의 ‘젊은’ 나이는 오히려 교황 선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58세에 교황에 오른 요한 바오로 2세는 84세로 선종할 때까지 장기 ‘집권’했는데 교회가 이를 바라지 않을 수도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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