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30대 아드난 슈크리주마 추적중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해외작전 총책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으로 미국에 이민온 30대 남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CNN은 90년대초 이슬람 성직자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건너와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아드난 슈크리주마(34)가 알-카에다 조직의 해외작전 담당 총책으로 새로이 떠오르는 스타가 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슈크리주마는 사우디에서 부친이 이슬람 사원 지도자(이맘)인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렸을때인 9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왔다. 부친이 뉴욕 브루클린의 사원에서 설교를 하는 가운데 뉴욕에서 자라난 그는 90년대 중반 부친이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에 사원을 열자 함께 이사했다. 중고차를 판매하며 번 돈으로 남 플로리다 지방의 작은 단과대학에서 화학과 컴퓨터학을 전공했고, 영어공부도 계속했다.
하지만 그는 9.11 테러가 발생하기 직전인 2001년 초 미국대륙을 철도로 횡단한 뒤 홀연히 사라졌다. 미 연방수사국(FBI) 조사에 따르면 그는 파나마 운하를 정찰하기도 했고, 트리니다드와 런던을 거쳐 2001년 6월 아프가니스탄으로 이동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처음에는 알-카에다 훈련캠프에서 설거지 담당 등 하찮은 일을 하면서 보내다가 차츰 한 계단씩 승진을 거듭해 이제는 해외작전 책임자로 승진했다.
FBI의 대테러담당 특수요원인 브라이언 브블랭은 "그는 알카에다의 해외작전담당 책임자로서 매우 위험한 인물"이라면서 "미국을 공격하기위해 직접 침투하는 요원은 아니지만 미국 공격을 위한 음모를 꾸미고, 이에 필요한 테러범들을 충원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FBI는 2003년부터 그를 추적해 왔지만 작년 실패로 끝난 뉴욕 지하철 폭탄테러 음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개입된 사실을 밝혀내고 집중적으로 수사를 계속중이다. 연방검찰은 뉴욕 지하철 폭탄테러를 시도한 나지블라 자지와 자레인 아흐메드자이에게 지령을 내린 사람이 슈크리주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90년대 슈크리주마가 대학재학시절 당시 영어교수가 찍은 비디오에 있는 그의 사진을 뉴욕 지하철 폭탄테러범들에게 보여줘 그의 신분을 확인했고, 9.11 테러의 주범인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로 부터도 추가 진술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슈크리주마는 그동안 알-카에다의 해외공격을 총괄적으로 지휘해온 알-카에다 고위 지도자인 살레 알-소말리와 라시드 라우프가 2008년말부터 미군 무인 항공기의 공격을 받아 잇따라 사망하면서 후임으로 임명된 것으로 FBI는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슈크리주마의 모친은 "아들이 9.11 사건당시 마지막으로 전화를 걸어왔을 때 아무런 일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했다"면서 미 수사당국이 아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며 아들이 테러단체 간부가 됐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FBI는 그가 현재 파키스탄의 탈레반 근거지인 와지리스탄에 머물면서 미국 및 서방에 대한 공격음모를 계속 꾸미고 있는 것으로 보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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