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동부 18개주 폭염주의보
미국 남부에서부터 동부에 이르기까지 18개주에 걸쳐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고, 최소 13명이 더위로 숨질 정도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미 남부와 동부 지방의 많은 지역이 5일 체감온도가 화씨 100도(섭씨 37.7도)를 넘고, 텍사스에서부터 뉴욕주에 이르기까지 모두 18개주에 걸쳐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여름철의 전형적인 뜨거운 공기가 남부지방의 중앙으로 밀려들면서 당분간 무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외곽의 루이 암스트롱 국제공항의 경우 낮 최저기온이 지난 3일까지 84도(섭씨 28.8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로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경우 이날 오후 체감온도가 105도, 그리고 6-7월에 90도 이상을 기록한 날이 41일에 달할 정도로 뜨거운 날씨가 계속되어 `핫틀랜타’라는 별명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날 프라이머리가 실시되고 있는 테네시주의 경우 멤피스의 기온이 101도로 치솟아 선거관리위원회측은 주민들에게 냉방시설이 가동되는 투표장으로 나와 투표도 하고, 더위도 피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 미식축구 선수들이 연습시간을 저녁때로 조정하기도 했다.
수도 워싱턴 D.C는 기온이 90도 이상을 기록한 날이 최소 45일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 90도 이상을 기록한 날이 22일에 불과했던 상황과 엄청난 대조를 보이고 있고, 인근 버지니아주 리치먼드도 최근 열흘 이상 100도 이상의 기온을 보이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미시시피주에서는 최근 심장병을 앓던 한 남성이 잔디를 깎다가 숨지고, 도로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작업을 하던 인부가 더위에 쓰러져 숨지는가 하면 친척집 현관에 나와 있던 할머니가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는 등 더위로 인해 3명이 숨졌다.
폭염으로 인해 동물들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테네시주의 블라운트 카운티에서는 경찰견이 강도를 수색하다 더위로 죽었고, 미시시피주에서는 최근 기온이 100도를 계속 넘으면서 잭슨 동물원의 코뿔소가 죽기도 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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