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극장가에도 입체감을 주는 3D 영화 제작 바람이 불고 있으나 일부 영화감독이나 관객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3D 영화는 찍기만 어려울 뿐 관객들에게 더 많은 감동을 주지는 못한다는게 그 이유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는 3D 영화를 풍자하는 우스갯소리가 돌아다닌다.
"잘 만들 자신이 없으면 3D로 만들지 그래"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할리우드에서 현재 수십편의 3D영화를 제작중이며 향후 2년간 60편 가량이 더 만들어질 예정이지만 일부 감독이나 관객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3D 영화 바람은 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고 3일 보도했다.
관객들이 3D 영화에 대해 어느정도 반감을 갖고 있는지는 측정하기 힘들다. 이미 한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요금을 내고 3D 영화를 보기 위해 줄을 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감독들의 반발은 명확하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만화.애니메이션 축제 코믹 콘에서 몇몇 영향력 있는 유명 감독들이 3D영화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스타 트렉의 감독으로 유명한 J.J에이브람스는 "3D영화를 보기 위해 특수안경을 쓰는 순간 모든 것이 흐릿해진다"고 지적했다.
2D로 만들어진 스타트랙은 지난해 흥행에 성공하면서 제작사인 파라마운트사는 3억8천5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아직 개봉하지 않은 공포영화 ‘숲속의 오두막’을 만든 조스 웨돈 감독 역시 제작사인 MGM이 이 영화를 3D로 전환하려는 계획에 반대한다면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3D가 아닌 공포영화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MGM사는 공식 논평을 하지 않았으며 익명을 요구한 영화 관계자는 "이 영화를 3D로 전환하는 것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웨돈 감독이 만든 또다른 영화 ‘어벤져스’를 2D나 3D로 만들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마블 엔터테인먼트사는 밝혔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나 팀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후 3D 영화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면서 영화 흥행 및 배급사들은 3D 영화를 걸 수 있는 디지털 극장을 확보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말 께에는 미국 전역에 5천개의 디지털 스크린이 확보될 전망이다. 이는 전체 4만개 스크린의 12%에 달하는 것으로 이 때가 되면 디지털 스크린 확보 전쟁은 많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크래쉬 오브 타이탄’이나 ‘드래곤 길들이기’와 같은 3D 영화들은 디지털 스크린이 부족해 고심한 바 있다.
3D 영화는 일반 2D 영화보다 요금이 3~5달러 가량 비싸다. 영화업계는 3D 영화가 평균적으로 20% 가량 더 관객을 모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아바타’나 ‘몬스터 VS 에이리언’과 같은 히트작의 경우 3D 영화의 관객동원 효과는 더 크다고 봐야한다.
3D 영화는 더 정교한 카메라와 촬영기술, 또 촬영후 하는 특수효과 작업 등에서 더 많은 기술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작비용도 더 들어간다. 하지만 이런 비용은 더 많이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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