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정체를 숨긴 채 인터넷에서 테러집단 추적 등 활동을 벌여온 미국의 이른바 ‘사이버 민간 특수부대’가 베일을 벗고 나타나 `부대원 모집’에 나섰다.
‘비질런트(vigilant.’경계하다’라는 뜻)’라는 이름의 이 집단은 전산 전문가 등 600여명의 자발적 연합체다. 이들은 인터넷 상에서 테러분자나 마약 카르텔 등에 관한 정보를 입수, 미 정보당국과 공유하며 14년간 활동해 왔다.
그간 모습을 감추고 활동해 왔던 이들은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해커 연례총회 데프콘(DefCon)에서 마침내 정체를 드러내고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신입요원’ 물색에 나섰다.
이는 지난 14년간 비질런트가 굵직굵직한 정보를 여럿 수집, 이를 미 정보당국과 공유하면서 해커 세계에서 나름대로 명성을 쌓은 덕분이다. 비질런트는 2012년까지 자원활동가 해커 1천750명을 추가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비질런트 소속 해커들은 인터넷 곳곳을 누비며 사이버 공격 징후나 테러집단, 마약 카르텔 등에 관한 단서를 수집한다. 인터넷에서 합법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모든 곳에서 정보를 모으고, 이를 짜맞춰 큰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다.
이뿐 아니라 22개국에는 오프라인에서 사람들과 직접 접촉해 정보를 캐고 범죄단체 조직원 명부 등을 찾아다니는 ‘수집담당자’까지 두고 있다.
이들은 정권의 탄압이 심한 국가에서 외국으로 정보를 보내는 기술을 시험하던 중 지난해 6월 이란 대선 당시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증거를 입수, 이를 미 정보당국에 넘기기도 했다.
이들은 테러집단이 온라인에서 10대를 모집하는 시점을 포착할 수 있는 수학적 모델을 고안하는 프로그램 개발 등 100개가량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비질런트 회장 체트 우버는 "우리는 정부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하는 집단"이라며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가 정보활동에서 손을 뗄 수 있도록 정부 기관에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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