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일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직접적인 접촉을 해 왔다고 밝혔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그(곰즈)의 건강에 대해 우리는 특정한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우리는 북한 당국자들과 곰즈씨 사건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의사소통을 해 왔다"면서 "우리는 그가 인도적 차원에서 석방되기를 원하며, 계속 (북한을)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기회에 북과의 접촉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여러 기회에 우리는 북한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북미간 곰즈 석방 문제를 둘러싼 접촉은 연락 창구인 뉴욕채널 등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어 곰즈 석방을 위해 미국이 특사를 북한에 보낼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또 곰즈가 자살 시도에 이어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는 데이비드 하웰 영국 외무차관의 최근 언급과 관련, 곰즈의 상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이익보호국인 스웨덴을 통해 그와 정기적으로 접촉을 하고 있으며, 그의 건강과 안녕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곰즈는 지난 1월 북한에 불법 입국한 뒤 체포돼 8년 노동교화형과 7천만원(북한 원화 기준)의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며, 최근 자살을 기도했다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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