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지배하는 의회의 구도를 역전시키기 위해 대거 정치자금을 기부할 채비를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일 기업과 보수적인 단체들이 버락 오바마 민주당 정부의 각종 정책에 반발해 이러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올 11월 선거는 가장 많은 선거자금이 투입되는 중간선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업의 정치자금을 가장 많이 모아온 미 상공회의소는 올해 중간선거를 위해 7천500만달러를 모금할 계획이다. 이는 2008년 중간선거 때 모았던 정치자금 3천500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 액수다.
상공회의소 이외에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선거전략가였던 칼 로브와 가까운 단체 `아메리칸 크로스로드’를 비롯한 새로운 보수 진영 단체들이 수천만달러의 정치자금을 모금할 계획이다.
지난주 의회 민주당 지도부 사이에 회람된 한 보고서는 15개 정치자금 모금 보수단체에서 중간선거를 위해 3억달러 이상을 모을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이 보수진영의 선거자금이 민주와 공화 양당의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주(州), 이른바 `스윙스테이트’와 지역구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선거자금이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LAT는 지적했다.
민주당 하원 선거위원회(DCCC) 의장인 크리스 밴 홀렌(메릴랜드) 의원은 이러한 보수진영의 정치자금 모금계획에 민주당 진영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DCCC는 2008년 중간선거 때 1억7천7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지출한 바 있다.
LAT는 노동조합을 비롯한 진보 진영에서도 올해 선거와 관련된 지출을 대폭 늘릴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기업과 보수 단체들의 정치자금 모금 동력이 우세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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