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태의 해결을 위한 유정 봉쇄작업이 본격화함에 따라 비상방제 위주의 단기대응체제에서 벗어나 생태계 복구와 피해 주민 지원 등 장기대응체제로 전환해 나갈 방침이라고 뉴욕 타임스(NYT)가 31일 보도했다.
미 정부는 BP가 사고 유정에 차단막을 설치한 뒤 금주부터 멕시코만에서 기름띠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사라짐에 따라 앨라배마주 해안에 설치된 기름차단 방책을 제거해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수영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또 식품의약국(FDA)의 시험결과 해산물이 기름에 오염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 해역의 경우 그동안 금지됐던 상업용 낚시를 지난 29일부터 재개하도록 허용했다.
영국석유회사 BP의 밥 더들리 최고경영자 내정자는 30일 미시시피주 빌럭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 뒤 BP는 앞으로 수년간 멕시코만에 계속 상주하면서 피해주민 지원 등 장기적인 차원의 약속을 이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스콧 딘 BP 대변인은 "회사는 방제작업과 유출원 차단 등 단기적인 비상대응체제로부터 해안의 피해복구와 생태계 복원 등 장기적인 대책체제로 자연스럽게 전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테드 앨런 미 해안경비대 사령관도 "사고 유정이 완전히 봉쇄되고, 기름띠가 해상에서 완전히 제거되고, 해변이 모두 깨끗해 지기 전까지는 기름유출 사태가 종료됐다고 선언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기름띠가 빠른 속도로 제거됨에 따라 방제작업 투입 자원을 효율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장기대응체제로의 전환 필요성을 인정했다.
앨런 사령관은 특히 어로행위 금지로 인해 타격을 받은 멕시코만 지역 어민들을 방제작업에 투입해 간접 지원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기름이 오염되지 않은 해역에는 어로행위를 다시 허용해 근본적으로 생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전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BP는 현재 유정 봉쇄 작업과 관련, 8월 3일까지 진흙 등을 주입해 유정 구멍을 막는 ‘스태틱 킬’(static kill) 작업을 완료하고 이어 수일 내로 현재 목표지점까지 100피트 정도 남겨둔 감압유정 굴착공사를 조속히 완료해 8월 말까지 감압유정을 통해 사고 유정을 완전히 봉쇄할 방침이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