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중부에 있는 인구 3만여명의 작은 도시 클로비스. 30일(현지시간) 이 도시에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최근 전사한 브라이언 피어시 육군 하사의 장례식이 엄숙하게 거행됐다.
피어시 하사는 클로비스에 있는 뷰캐넌 고교 졸업생으로,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전사한 이 학교 졸업생은 벌써 일곱명이다. 물론 뷰캐넌 고교는 캘리포니아 주 고교 가운데 가장 많은 졸업생이 이라크와 아프간전에서 희생됐다.
유독 이 도시의 같은 고교 졸업생이 많이 전사하는 것일까.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31일 클로비스 주민 대부분이 하나의 신념이 있다고 전했다.
그것은 바로 클로비스가 특별히 애국심이 강한 지역이며 이 지역 아이들은 하느님과 조국, 의무, 명예를 소중히 여기며 자란다는 것이다.
클로비스의 젊은이들은 앞 세대들이 그랬던 것처럼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기꺼이 목숨을 바칠 생각을 한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뷰캐넌 고교의 운동경기장은 `베테랑 메모리얼’로 명명돼 있다. 금요일마다 이 경기장에서 열리는 풋볼경기 때는 이 학교 출신의 전사자들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이 있다.
이 도시에 사는 줄리에(15.여)는 "(풋볼경기) 치어리더들은 여섯개의 별이 그려진 유니폼을 입는다. 아마 이제는 별이 일곱개가 될 것 같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전사했기 때문에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국가를 위해) 싸웠기 때문에 자랑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뷰캐넌 고교 졸업생 전사자의 첫 장례식은 2004년 있었다. 중학교 때부터 절친한 친구였던 제리미아 바로(21)와 자레드 허바드(22)는 해병대에 지원했고 이라크 팔루자에서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터져 함께 전사했다.
학교 선배 바로와 허바드를 존경했던 토니 버터필드는 그들의 장례식에 참석했고,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역시 해병대에 자원했다. 버터필드는 이라크전에 참전하기 전에 혹시 전사하면 바로와 허바드 옆에 묻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한다.
버터필드 역시 2006년 19세의 나이로 이라트에서 전사했고 클로비스 공동묘지에서 존경하는 선배들 옆에 잠들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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