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단신 도미
미군 소령 예편
하버드 박사 취득
“꿈과 희망을 갖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삶을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인 여성 최초로 미 육군 소령으로 예편한 ‘희망 전도사’ 서진규 박사가 ‘제11회 미주 한국학교연합회 한국어 교사 연수 및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LA를 방문했다.
지난 1971년 22세 때 단돈 100달러를 가지고 미국으로 건너온 뒤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하버드 대학에서 국제외교학·동아시아 언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서 박사는 자신의 성공 뒤에는 ‘반항심과 희망’이 항상 공존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서 박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항심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만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이 억울함과 부당함 속에서 느끼는 반항심을 용기와 도전정신으로 승화시킨다면 성공이라는 값진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학교 1학년 재학시절 만났던 한 남자와의 결혼생활에서 매 맞는 아내로 전락한 서 박사는 전 남편에 대한 분노와 반항심이 생겨나 복수를 생각한 끝에 군 입대를 결정하게 됐다고 한다.
서 박사는 “당시 영어를 잘 못하던 전 남편을 도와주기 위해 통역을 해주다 보니 군 입대에 필요한 시험 준비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며 “피신처로 선택한 군 생활 속에서 희망을 꿈꾸며 열심히 살았고 군 생활 도중 하버드에 입학,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 박사에게 인생의 또 다른 희망의 증거는 역시 미 육군 소령으로 근무하는 딸 조성아씨다. 초등학교 시절 심각한 언어장애를 겪었던 성아씨에게 서 박사는 자신만의 특별한 교육법을 통해 자립심이 강한 아이로 성장하게 관심과 사랑을 기울였다고 한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자신의 사명이라고 생각하는 서 박사는 앞으로 노벨 평등상 제정을 꿈꾸고 있다.
서 박사는 “세상 누구에게나 일생의 단 한번 삶을 살아가는 권리는 동일하게 주어져 있지만 희망과 도전을 통한 성공은 자기 스스로에게 주어진 의무하고 생각한다”며 “나의 삶이 꿈과 용기를 잃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 박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남가주, 애리조나, 뉴멕시코, 네바다주에서 한국어 보급에 힘쓰고 있는 280여명의 주말 한국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뿌리 교육의 중요성과 교사들의 역할을 강조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김철수 기자>
한국어 학술대회 강연차 LA에 온 서진규 박사가 희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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