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올해 7월이 역사상 가장 무더운 달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을 정도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뉴욕과 워싱턴 D.C. 등 동부 주요 도시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는 현재 100여년전 기상관련 자료 수집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운 7월로 기록되고 있다. 또 필라델피아, 피닉스 그리고 노스캐롤라이나의 롤리는 미 역사상 두번째로 더운 7월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더웠던 7월은 1930년-1936년 미 남부와 캐나다 평원지대에서 오랜 가뭄으로 흙먼지 폭풍이 계속되면서 농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줬던 `더스트 볼’(dust bowl) 시기중 최고조였던 1936년 7월로 당시 알래스카와 하와이주를 제외한 미 대륙내 48개주의 평균기온은 화씨 77.43도(섭씨 25.23)였다.
이어 지난 2006년이 77.26도로 역사상 두번째로 더운 7월이 됐고, 같은 더스트 볼 시기였던 1934년 7월은 평균기온이 77도로 3위를 기록했다.
뉴욕시는 올 7월 평균기온이 29일 현재까지 화씨 81.8도(섭씨 27.6도)로 가장 무더웠던 지난 1999년 7월의 81.4도 기록을 넘어섰다. 미국에서는 7월이 연중 가장 무더운 달이며 1869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뉴욕시의 평균 7월 기온은 76.5도였다.
라스베이거스도 올 7월의 평균기온이 화씨 96.1도(섭씨 35.6도)로 역대 가장 더웠던 지난 2007년의 95.4도 기록을 갱신했다.
국립기상데이터센터의 딕 안트는 30일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동부 지역 뿐 아니라 중서부와 최남동부 지역도 예년보다 무더울 정도로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다만 북서부 일부 지역의 이상 저온 현상으로 올해 7월이 역사상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7월 기온에 대한 공식 기록은 오는 8월9일 발표될 예정이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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