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 나라의 잔치에…”
▶ 제33회 교회간 친선배구대회 열어
10년간 사역한 리노한인침례교회를 뒤로 하고 최승환 목사(사진)가 산호제한인침례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 것은 지난 6월초였다. 250명 안팎 교인들과 수인사 이전에 눈인사도 채 나누지 못한 채 그는 창립38주년 기념예배(6월6일)를 했다.
최 목사네(최근옥 사모와 1남1녀)는 북가주 생활이 아직 낯설다. 실리콘밸리지역 길눈도 온전히 트지 못했다. 일복은 툭 터졌다. 최 목사 앞에는 지금 제33회 북가주지역 교회간 친선배구대회(7월31일)가 기다린다. 규모부터 엄청나다. 24개 교회에서 44개 팀이 출전키로 해 선수만 600명에 달하고 응원단 등 이날 경기장을 다녀갈 인원이 3,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숨 돌릴 겨를도 없이 벅찬 일에 또 파묻혔으면서도 최 목사는 아무 일도 없는 듯 평온했다. 지난 13일 오후, 약속시간에 늦은 기자를 도리어 안심시키며 교회앞 벤치로 안내한 그는 잔잔한 목소리로 말했다.
“광복절 배구대회는 참 의미있는 행사입니다. 이 근처 메이우드 팍이 있는데, 거기 가면 여러 교회들이 나와서 연습을 하고 그래요. 아이들까지 해서 가족들이 나와서 서로 연합해서 교제하는 모습을 봤을 때 이런 전통은 계속 이어가야 되겠다, 운동경기를 떠나서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잔치다, 그런 생각입니다.”
선교사로 활동하다 1992년에 미국으로 온 것도, 리노에서의 10년사역도, SJ한인침례교회의 청빙을 받아 북가주로 옮기게 된 것도 “모두다 하나님 안에서 맺어진 것”이라고 한 최 목사가, 특히 “(옛소련 공산주의 붕괴직후에 예수전도단 소속으로) 모스크바 지하철역에서 통역을 통해 메시지를 전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냥 나오는 게 아니라 눈물을 흘리면서 나오는 걸 보고서 하나님 일을 위해서 선교하다 죽어도 좋겠다”는 결심을 더욱 굳혔다는 최 목사가 교회간 배구대회를 “하나님 나라의 잔치”라고 명명한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런 흐름이자 울림이었다. 배구대회 너머의 계획과 당부에 대한 답변에도 같은 색조가 묻어났다.
“계획이라, 교회가 다 마찬가집니다만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이뤄주시겠죠. 당부는 뭐, 지금처럼 계속해서 서로 사랑하고 서로 섬기고 협력하고 열심히 전도하고 교회가 해야될 일을 하면 됩니다. 당연한 일이니까요. 그대로 하면 행복한 교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교회 목회자들과 수시로 모임을 갖고 배구대회를 보다 축복받는 하나님 나라의 잔치로 만들기 위해 노력중인 최 목사는 선수로도 뛸 것이냐는 질문에 “그럼요, 저는 뒤에서 받는 거”라고 말해놓고는 곁에 있던 최홍서 집사(배구대회 준비위원장)를 향해 “시켜주는 거요?”라고 다짐받듯 농을 건넸다. 이 교회가 주최하고 본보가 특별후원하는 광복절 기념 제33회 북가주지역 교회간 친선배구대회는 오는 31일 오전 8시부터 온종일 캠벨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다. 진행규정 등 기타사항에 대해서는 최홍서 준비위원장(408-209-4154)에게 문의하면 된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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