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전천후 선거 시스템의 나라다. 매 4년마다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 대선이 끝났다고 정치권은 손을 놓을 수 없다. 곧바로 열릴 중간선거에 대비해야 한다. 중간선거를 통해서는 대권의 향방이 점쳐진다. 그래서 나오는 이야기다.
아무리 보아도 인물이 없다. 중간선거의 해인 올해 공화당에서 나오는 푸념이다. 앞으로 중간선거까지는 4개월이 채 못 남았다. 올 중간선거의 전망은 공화당의 입장에서는 쾌청이다. 하원은 물론이고 상원 선거에서도 상당한 선전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11월 선거가 끝난 이후다. 그 때부터는 사실상 대선모드로 바뀐다. 그런데 새로운 대권 형 인물의 등장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이것이 공화당이 맞은 고민인 것이다.
계속되고 있는 경제난과 함께 오바마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중간선거의 흐름은 확실히 공화당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인물난으로 그 동력을 잃지 않을까 하는 것이 공화당이 보이고 있는 우려다.
현재 지명도에 있어 앞장을 달리고 있는 공화당의 대권형 인사는 새라 페일린 전 부통령후보,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정도다. 거기다가 팀 플렌티 미네소타 주지사가 명함을 디밀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는 모두가 나름대로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전국구 인물’로는 어딘가 함량이 미달되는 느낌이다. 페일린은 이 공화당 대권 인사들 중 가장 뜨거운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그러나 자질에서 2%이상 모자라 보인다.
롬니나 깅리치 모두 신선한 이미지가 없다. 신선도에 있어서는 폴렌티가 좋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카리스마가 없다. 깅리치의 경우 대중적 지지기반은 상당하다. 그러나 두 번이나 이혼을 했다. 그 가운데 섹스 스캔들이 터져 나와 이는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
하나 같이 본선경쟁력에 있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정황에서 공화당 일각에서 일고 있는 게 군 출신 대통령후보 추대움직임이다. 그 0순위 인물은 데이빗 페트리어스다.
패색이 짙어가던 이라크의 전황을 뒤바꾸었다. 그런 그의 지도력을 공화당 킹메이커들은 눈 여겨 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2차 대전의 영웅 아이젠하워의 이미지를 이 4성장군에게 기대한 것이다.
페트리어스 대선후보 추대는 과연 성사될까. 그 전망은 상당히 불투명하다. 본인은 정치적 야망이 없다고 고사한다. 그러면서도 그의 행보는 상당히 정치적이어서다. 네오콘의 본산인 아메리칸 인스티튜트의 어빙 크리스톨 상 수상을 받아들인 것이 그 한 예다.
거기다가 하나 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전망은 그렇다고 치고, 이 군 출신 후보 대망론은 무엇인가 한 가지를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 같다. 정말이지 미국은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로마가 쇠퇴기에 접어들면서 정치지도자 부재로 허덕였던 것 같이.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