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옹댄스 컴퍼니32회 SF 민속축제서 궁중무용의 진수 선보여
▶ 6월12,13일에는 정혜란씨 출연, 무속춤 ‘혼령’
옹댄스 컴퍼니(대표 옹경일)가 6월5일 개막된 제 32회 민속무용축제( ETHNIC DANCE FASTIVAL)에서 화려한 궁중무를 선보였다. 세계 민속무용이 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민속무용축제인 이번 페스티발에서 옹 댄스 컴퍼니는 ‘마지막 황후’라는 제목의 명성왕후의 모습을 선보여 1천여 관객들로 부터 갈채 받았다.
멕시코와 필리핀, 중국 등 총 9작품이 발표된 이날 무대에서 8번째로 출연한 옹 댄스는 한국 궁중무용에 창작무용을 가미, 한국춤의 아름다움과 옹댄스의 독특한 안무로 이날 민속축제를 빛나게 했다.
1895년 8월21일 새벽, 고요하고 평화로운 궁에서는 갑자기 쳐들어온 일본군들에 의해 아수라장이 되고, 명성황후는 일본군에 당당히 맞서다가 시해된다. 궁중 음악이 배경으로 장엄하게 깔리는 가운데 화려한 명성황후의 모습으로 무대에 나선 옹경일씨와 옹댄스 컴퍼니 멤버들은 이윽고 폭음 소리와 함께 ‘을미사변’의 현장에서 자객에 의해 시해되는 민비의 모습을 애절한 춤으로 선보인다. 경복궁 곤녕각에서 벌어진 을미사변 국모시해 사건은 조선에 주재하던 일본 공사 미우라 코로에 의해 저질러졌으며 미우라는 증거 인멸을 위해 민비를 불태우도록 지시했고, 우리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울분의 순간을 옹댄스는 긴박한 음악, 처절한 춤으로 재현해 냈다.
약 15분간 발표된 이날 프로그램은 1부 궁중무, 2부 혼돈과 비극, 3부 한의 승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1부는 전통의상과 함께 한국궁중무의 장엄함을 선보였으며, 2부는 극적인 창작 무용, 3부는 살풀이와 창작무용이 연합된 애절한 끝맺음으로 마감했다. 화려한 궁중무용과 비극적인 어두움이 결합된 이날 무대에 미국 관객들은 ‘원더풀’로 화답했으며 공연후 옹댄스에 무용의 내용을 질문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옹경일씨는 공연을 마친 뒤 "미국 관객들에게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을 선사한 보람된 무대였다"고 말하고 특히 명성황후의 내용을 춤으로 표현, 한국역사를 미국인들에게 알리는 데 기여한 것이 기뻤다고 소감을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매해 개최되는 민속무용축제는 1999년 첫선을 보인 후 지금까지 600개의 댄스컴퍼니들이 작품을 발표했으며 세계 여러 나라의 민속무용단들이 자신의 예술문화를 알리는 꿈의 축제이다. 옹 댄스 컴퍼니는 이번 민속무용축제에 3번째 참가하고 있으며 이번 공연은 민속무용축제의 첫째 주인 6월 5일 2시, 8시, 6일 2시 등 총 3차례 펼쳐졌다.
한편 옹 댄스와 함께 이번 민속무용축제에 참가한 정혜란씨가 6월12일과 13일 ‘혼령’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전통무용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품은 한국의 무속신앙을 바탕으로 안무한 것으로 한 집안에서 병을 앓다가 죽은 아이의 혼이 정든 집안을 떠나지 못하고 장독대나 붓두막 등을 돌아다니며 장난을 치는 가운데 무당이 그 어린 혼을 저세상으로 보내려고 노력한다. 어린 혼은 장독대에 들어가 장난을 치다가 마침내 무당의 옷에 붙어 무당을 놀려 준다는 내용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6월 5일부터 30여 세계 민속무용팀이 참가, 4주동안 계속될 예정이다.
- 정혜란씨 공연 6월 12 (2시, 8시), 13일(2시) , 티켓구매 : WWW.CITYBOXOFFICE.COM
- 장소 : Palace of Fine Arts Theatre in San Francisco
<이정훈 기자>
사진 : 6월5일 공연에서 ‘명성황후’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옹댄스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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