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효과적으로 응징하는 묘책이 없을까. 46명의 젊은 생명을 앗아간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줄곧 던져지는 질문이다. 군사적 보복은 너무 리스크가 크다. 제2의 한국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제재나 유엔을 통한 제재 역시 현재로서는 그다지 효과적일 것 같지 않다. 중국이 미적거리며 협조를 할 것 같지 않아서다. 김정일도 이 점을 잘 알고 전쟁행위에 준하는 도발을 감행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걸핏 하면 미사일을 쏴대고 그것도 모자라 천안함 사태 같은 만행을 저지른 북한을 그냥 놓아둘 수는 없다. 그래서 던져지는 질문이 과연 묘책은 없는가 하는 것이다.
전 세계 수십억의 축구팬들이 바라보고 있는 월드컵 무대가 그 방법이 될 수 있다. 워싱턴에 있는 해외관계위원회의 연구원인 폴 스테어스가 제시한 아이디어다.
축구는 북한의 넘버 1 스포츠다. 그 축구의 꿈의 무대인 월드컵 본선에 북한은 44년 만에 진출하게 됐다. 그 사실을 북한 당국은 이른바 ‘강성대국’ 건설의 징표로 선전하는 등 기대가 보통 높은 게 아니다.
그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북한을 퇴장시키는 방안은 어떨까. 과거 흑백 차별정책 때문에 남아공이 월드컵 출전이 금지된 예도 있었으니. 그러나 불가능이라는 게 그가 내린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정치와 스포츠를 구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에 TV 중계를 봉쇄하는 방법은 그러면. 이 역시 효과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북한 지역의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한국은 이미 그런 식으로 방침을 정했다. 문제는 역시 중국이라는 것. 북한은 중국의 국영방송을 통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가 제시한 아이디어는 역의 발상이다. 북한 주민들로 하여금 월드컵 중계를 가급적 많이 보게 하라. 그리고 이를 통해 북한 팀이 뛰는 경기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북한을 규탄하고 있다는 사실도 목격하게 하라는 것이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 방법은 여러 가지다. 이란의 축구선수들이 월드컵 예선 때 부정선거에 저항해 팔목에 녹색 띠를 두르고 경기에 임한 것이 그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출전 선수들만이 아니다. 경기 관람객들도 얼마든지 북한 규탄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낼 수 있다. 그 한 방법은 천안함 사태로 숨진 장병들과의 연대를 상징하는 ‘46’이란 숫자가 든 플래카드를 든 채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다.
그 방법은 월드컵을 시청하는 수많은 중국인들로 하여금 왜 북경 당국이 전 세계가 규탄하는 북한을 그토록 감싸고 도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 올 수도 있다는 스테어스의 지적이다.
이 아이디어를 월드컵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과 각종 퍼포먼스에 접목시키면 어떨까. 한국은 물론이고 최소한 한국의 우방국들과 연대를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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